잔상, 기록, 회억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by 윤래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본 노을 풍경

작년 12월, 3년만에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연말에 다녀 왔던 여행을 코로나 때문에 멈추게 되면서 3년만에 찾아온 여행의 기회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가슴벅차고 꿈같았다.


9월에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3개월 동안 오로지 하나만 바라보면서 영혼까지 갈아 넣으며 일을 했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1시간 전까지도 노트북을 끄지 못했다.)


그리고 3년만에 가는 여행이라 어떻게 짐을 싸야하는지, 무엇을 가져가야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헤맸다. 결국 갈 때 짐은 28kg, 돌아올 때 짐은 30kg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여행 갈때는 짐을 이렇게 많이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는데 이 옷을 입고 먹었던 음식, 이 모자를 썼던 그날의 내 기분과 표정, 날씨가 떠올랐고, 결국 캐리어에 담아있었던 30kg의 짐들은 내 추억과 미련의 무게였다.


30kg 나 돼서 그런지 이번 여행은 잔상이 오래 남아있다. 여행을 다녀온지 2주가 넘었는데 원래 나의 생활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있고, 아직까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회억하고 있다.


지금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쌓여가는 일상이 3주 동안의 행복했던 나의 여행 기억을 덮을까 속상하고 조마조마해진다. 정확히 말해 겁이 난다.


그래서 3주 동안의 여행을 글과 사진으로 남겨볼까 한다. 지금은 머리속에만 남아있는 이 잔상들을 기록하고 다시 회억하면 조금 익숙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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