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말고 Chester

Part 2. Chester

by 윤래블

Chester는 영국 Cheshire 주에 있는 성벽도시로 나에게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Manchester와 이름이 비슷해 헷갈려하곤 한다. Chester를 가기 위해서는 Manchester 공항으로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두 개의 도시는 전혀 관계가 없다.

KakaoTalk_20230110_202633352_08.jpg City Centre



Chester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한 해외다. 많고 많은 유럽 국가 중에 영국으로, 그것도 수도 런던이 아닌, 맨체스터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그런 곳에서 11개월을 살았다. 어학연수를 어느 나라로 떠날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지인이 미국보다 안전하고 한국 사람이 많이 없는 영국을 추천했다. 그리고 영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기 위해 찾아간 영국전문 유학원에서 Chester를 소개해줬다.


8년 전 내가 Chester를 갈 때는 네이버에 검색해도 어학연수 정보는 물론 도시에 대한 정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Chester에는 은퇴하고 노후를 보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Loverly 하고 Gentle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 덕분 동네 분위기가 여유롭고 따뜻하다.

11개월 동안 인종차별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 2시에 혼자 집에 걸어가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곳이다. (하지만 다들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영어공부만 하고 holiday 때는 근처 다른 유럽 도시들을 여행 하면서 나름 행복한 생활을 보냈다.

KakaoTalk_20230305_220719940_18.jpg 아이리쉬 펍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고 계시는 할아버지


나는 매년 겨울 휴가를 Chester로 떠난다. 사람들은 그런 나에게 왜 항상 같은 곳으로 여행 가는지 물어본다. 이유는 딱히 없다. 11개월 동안의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곳이라 그냥 마음이 편하고 좋다. 유럽이지만 다른 도시들보다 복잡하지 않고 조용하며, 익숙한 듯 낯설게 여행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유럽 여행을 적당히 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KakaoTalk_20230305_220719940_19.jpg City Centre 골목 식당


어학연수 시절 유럽 다른 국가나 영국 다른 도시를 여행 가면 Chester로 빨리 돌아오고 싶었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Chester 도착 안내 방송이 들리면 마음이 편안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의존도와 애정이 남달랐다.


몇 년 전 JTBC에서 방영한 ‘비긴어게인’에서 Chester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방송을 보고 어찌나 가슴이 벅차고 기쁜지. 역시 내가 알고 있는 Chester는 다른 사람의 눈에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Chester는 나만 알고싶지만, 또 나만 알기 아까운 그런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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