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시장 살던 남천동 집은 이제 없다.

굳게 잠긴 개인의 거실에서 모두의 거실로 ‘부산 도모헌’

by jwk


한국 영화의 유명한 대사가 있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지’. 그 부산 남천동에 있는 문화공간이 도모헌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부산의 한 기업이 가지고 있던 것을 부산에 제대로 된 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국가에서 강제로 관사로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도모헌에 구조를 보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될 수 있는 성의 구조이다. 이런 곳이 리모델링을 거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먼저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설계와 국중박의 '사유의 방'을 계획한 최욱이 설계를 했다. 다 비워 내고 가능한 들어내는 구조로 바꾸었다. 분명 화려했을 관사의 내부에 뭔가 덧칠을 하기보다 심플한 개방적 공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부산의 로컬 브랜드 모모스커피가 이 개방의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다. 커피는 물론 쑥차와 같은 공간에 어울리는 메뉴와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로컬 브랜드로 채워진 스토리는 공간의 개방성에 독창성을 채워 주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돋보인 장면은 열린 회의실과 대강의실이었다. 모모스 커피의 의자와 테이블이 부족하다면 테이크아웃을 해서 공간 안에 채워진 깔끔한 미팅룸과 계단형 강당에서 즐길 수 있다. 굳이 걸어 잠그지 않고 편안하게 큰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은밀한 공간에서 이제 우리는 스스럼 없이 커피 향을 나누고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한다. '느그 시장 살던' 남천동의 그 집은 이제 없다. 그저 볕 잘 드는 창가에 앉아 누구나 자기만의 시간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근사한 거실이 있을 뿐이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한국의 복합문화공간 중 손에 꼽힐만한 곳이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jwk에게 있으며, 동의 없는 무단 도용/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작가의 이전글이제 ‘사운즈 한남’은 문화공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