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없는 도서관이 쇼핑몰을 살릴 수 있을까?

미로에서 랜드마크를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한 코엑스몰

by jwk

코엑스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하철 삼성역에서 연결된 무역센터 건물 지하의 쇼핑몰이다. 80년대 아케이드로 불리던 이곳은 고급 호텔과, 현대백화점과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복합문화공간이다. 영화관(메가박스), 공연장(아티움)이 구성되어 있고, 파르나스몰도 마치 코엑스몰과 하나인 것처럼 되어 있는 거대한 쇼핑몰이다. 특히 별마당도서관이란 독특한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다.


-아케이드 시절 코엑스몰

어렸을따 과천에 집이 있던 시절, 코엑스 옆에 동아학원은 과천에서 지하철 한번 갈아타면 올 수 있는 대형 학원이었다. 또 코엑스 지하 아케이드에는 서진안경이라는 고급 안경점, 중요한 가족행사를 하던 인터컨티넨탈 호텔 연회 시설이 있던 곳이다. 한마디로 마음 설레는 장소였다. 하지만 도통 뭐가 어딘지 찾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했다.


-리모델링으로 해결되지 않던 코엑스의 도전과 변화

쇼핑몰을 위해 이런 찾기 어려운 구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백화점과 카지노에 창문과 시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쇼핑몰은 그런 불편함을 없애 버렸다. 대표적인 스타필드나 타임스퀘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넓은 개방감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코엑스몰의 구조는 사실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있는 골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이 광장에는 푸드코트가 있었다. 그러나 개방된 공간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요즘 쇼핑몰의 아트리움 같은 공간으로 바꾸었다. 이 시기에 코엑스 아티움과 관련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코엑스몰의 입장에서는 아티움은 물론 코엑스 전체가 활성화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던 시기이다. 동선에 격차가 생기는 접근이 어려운 곳은 공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더 좋은 환경의 대형 쇼핑몰도 많이 생겼다. 때문에 코엑스는 이 장소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감행했다.


코엑스 아티움 컨설팅 과정에서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제안한 솔루션에 대해 코엑스(무역협회)의 굉장히 적극적인 실천이었다. 엔터회사와의 연계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어트랙션을 제안한 우리의 제안은 sm과의 연계, 현재 운영되고 있는 대형 LED로 실현되어 코엑스의 지하철 연결 영역인 이 선큰을 명소로 만들었다.


이런 코엑스(무역협회)의 조직 성향을 볼 때 리모델링 후에도 큰 성과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은 다시 대안을 찾아야 할 상황을 만나게 되었을 것이다. 리모델링으로 코엑스몰의 광장 위치는 밝은 공간이며 개방적인 공간이 되었지만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의 동선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광장으로 연결되는 지상부와 지하로 다닐 사람이 없었다.


-도서관의 등장과 코엑스몰의 변화

정확한 그 과정의 속내까지 알 수 없지만 코엑스의 다음 대안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였다. 이 과정에서 스타필드는 츠타야로 검증된 상업시설과 도서관의 결합 공식을 광장에 이식했다. 바로 별마당(스타필드) 도서관이다. 도서관이란 이름이 붙는 거에 대해서 말도 많았다. 당시 신세계 그룹은 임직원들에게 책을 기증받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광장의 문화공간은 코엑스몰을 광장을 품은 작은 도시로 만들었다. 별마당 도서관 덕분에 방향감이 살아나게 되었고, 별마당 도서관의 다양한 행사와 설치물, 서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인스타 스팟으로, 코엑스몰의 랜드마크로 작동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기동에 생긴 광고이다. 지하 아케이드인 코엑스몰의 구조는 기둥이 상당히 많은 구조이다. 이 기둥에 어느 곳에는 LED 광고가, 어느 벽면에는 고정형 광고패널이 붙기 시작했다. 이런 효과는 기둥을 미디어로 활용하여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게 했다.


물리적인 구조상의 한계로 동선이 발생할 수 없는 광장은 어떻게 해도 동선이 생기지 않는다. 별마당 도서관의 위치가 그렇다.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이후에도 수직 동선을 이용해 지상과 지하가 연결되지 않는다. 별마당 도서관의 지상부에서 지하로 바로 들어오는 사람은 현대백화점에 발렛을 맡기고 코엑스로 바로 들어오려는 사람 정도 일 것이다. 사실상 거의 없다. 별마당 도서관은 이런 한계 상황에서는 과감히 본래 구조상의기능 즉 수직 동선의 기능을 살리기보다는 올 수밖에 없는 앵커시설을 만들어 랜드마크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오늘도 별마당 도서관에는 관광객들로 가능하다. 코엑스몰은 미로에서 랜드마크를 품은 도시로 바뀌었고, 매출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도서관이 코엑스몰의 공실을 없애고, 쇼핑몰의 기능이 살아 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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