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과의 잦은 믹스커피 타임으로 인하여, 제법 빠른 속도로 회사에 적응하고 업무를 배워 나갈 수 있었다. 내가 속한 팀은, 프로젝트성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팀장님, 부장님, 사수 이렇게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이 한 팀을 구성하였다.
비록 4명이지만, 연 매출은 내 생각에는 꽤나 높다고 생각했다, 4명에서 올리는 매출이 연 120억 가량 정도였으니 말이다.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업무를 진행하지만, 말이 프로젝트지 매일매일 프로젝트는 생성이 되었고 일이 있었다.
부장님은 회사에서 근속 년수가 제일 높으신 분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는 지식도 방대하였으며,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도 다양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가장 근속연수가 높고 노하우가 많은 부장님에게 일을 배웠다는 건 행운이다. 그리고, 그때 배운 일을 하는 방식이 나에겐 지금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꽤나 많은 교육과 믹스커피타임으로 인하여, 업무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때 마침 나에게 첫 업무가 주어졌다. 내심 어떤 임무가 주어질까?라는 기대와 생각을 가졌다. 주간회의 시간을 가졌고, 미팅이 마무리되어 갈 때쯤, 팀장님은 나에게 임무 하달을 하셨다.
"거제도 가서, 손님 좀 픽업해 올래? 운전할 수 있지?"
"네, 알겠습니다."
바로 거제도에 가서 외국 손님을 회사로 픽업해 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업무와는 차이가 있었지만, 그 당시 많은 생각이 머리에 교차했다.
' 내 차로 가야 하나?' '내 차 더러운데 새 차를 해야 하나.'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지'등등..
고민의 끝에, 선배에게 물었고 선배는 회사차를 이용하고, 이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다.
미션 당일 아침이 밝아왔다. 회사에 출근을 하여, 차량일지를 작성하고 회사 차량의 키를 받았다. 키를 받고, 차량의 문을 열고 시동을 켰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시동을 켰다, 껐다를 한 5분간 반복하였을까..?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잘 가고 있어? 운전 조심하고, 점심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네, 선배 근데 시동이 안 켜지는데요?"
"응? 지금 내려가볼게."
"네"
선배가 내려와서 웃으면서, "시동 켜졌는데? 출발해"라고 하였다. 난 놀라서, "아닌데,, 안 켜졌는데요?"라고 대답하니, 선배가 기어를 바꿔보라고 하였고 웃으며, "하이브리드라서 소리 많이 안 나서 몰랐나 보네"라고 하였다. 맞다.. 그때는 나의 첫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이었다.
부랴부랴 시동을 켜고, 거제도에 도착 후 손님들을 모시고 회사로 도착을 하였다. 오는 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사무실로 와서 회사 소개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려고 메뉴 및 식당을 알아보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팀장님으로부터 부가적인 퀘스트를 받았다.
손님이 자신의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 및 소고기를 먹지 않았다. 팀장님은 나에게 식당을 알아보라고 하였고, 나는 먹을 만한 음식을 부리나케 검색하였다. 하지만, 도저히 먹을 만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고 나는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하였다.
팀장님은 답답하셨는지, 손님에게 햄버거 좋아하냐고 묻더니, 치킨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난 속으로, '손님이 왔는데 햄버거라니.. 이런 거였으면 나도 생각했겠다.'라고 외쳤다. 나의 생각과는 별개로, 손님들은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고 빠르게 돌아와 미팅을 하였다.
그렇다. 나는 손님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근사하고 격식 있는 걸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님들이 온 목적은 밥을 먹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나는 인지하지 못하였다. 손님들은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맞는 미팅을 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임무는 약간의 미스가 있었지만 성공하였고, 부가적인 업무는 실패하였다. 처음에는 이런 걸 해서 내가 뭘 배우겠거니 싶었지만, 목적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손님들이 온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가 만나는 목적이 무엇인지..
픽업하는 동안 보지 못하였던 이메일을 보려고, 나는 선배와 함께 야근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