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들 눈으로 놀고 있다
눈으로 뛰고 눈으로 들썩거린다. 간간이 터져 나오는 웃음은 열심히 놀고 있는 눈을 격려하는 중이다. 모든 놀이가 빠져나간 몸 어디에도 즐거운 곳이 없지만 유독 눈만은 흐뭇하고 즐거운 이유는 놀고 있는 한 무리 아이들이 바로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간 그 놀이 들이기 때문이다.
햇살들이 나뭇잎 사이에서 반짝반짝 놀고 어지러움 들은 회전하는 놀이기구에서 빙글빙글 놀고 저 멀리 즐거운 아이들은 흐뭇한 노인들의 눈에서 까르르 논다 두 다리와 팔과 웃음에서 빠져나간, 누구나 한때 몸속에 지녔던 아이들 이제 다시 눈으로 마음으로 되돌아와 지나간 놀이를 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노인들
의인화擬人化들의 허풍을 알아차리고 구름은 더 이상 솜사탕이 아니며 실체가 없는 동화의 주인공들이란 한 권의 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눈치챈 눈으로 오후의 햇살을 담뿍 담아놓고
아이들의 철없는 관절들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