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을 오르다 탑 쌓는 노인을 만났다.
노인과 나는 잠시 짬을 내어
엉킨 숨을 고르는 사이가 되었다.
무엇을 더하거나 빼는 일,
세상에 그런 사연 없는 사람들 있을까.
궁금해서 넌지시 물어보니
한참을 더듬다 하는 대답이
탑의 끝, 그 위태로운 끝으로
하늘 한 귀퉁이를 받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불시에 무너진 하늘 한 귀퉁이를
수리하고 있는 중이었다.
온통 사방이, 위아래가
뒤 섞이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아래를 아래로 찾고
위를 위로 찾고
또 무너진 일들 속에서 사방을 찾는 일
몇천 년 혹은 몇백 년 전에 무너진
돌들을 찾아 두 손으로 모셔다가
천 길이나 되는 먹먹한 이름의
밑을 받치는 중이라 했다.
이 산은 고작 아침나절의 높이지만
노인이 쌓는 1미터의 높이와 환산된다.
탑 쌓는 노인의
오늘 등반목표량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