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끝, 이제 다시 워킹맘
둘째를 출산하며 시작했던 육아휴직이 어느덧 끝나고, 다음 주 월요일이면 다시 출근합니다. 그동안 마음껏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제가 기대하던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어요. 틈틈이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했고, 운동 루틴도 만들었어요. 올해부터는 새벽 기상도 습관이 되었습니다. 여유가 생기니,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어요.
지금 방학을 마치고 개강을 앞둔 대학생 같아요. 그 시절엔 방학이 끝날 즈음이면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곤 했죠. 직장 복귀가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복직할 부서의 과장님께 월요일 몇 시까지 오면 되냐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아, 진짜 복직이구나 실감이 났어요.
어제는 오랜만에 직장 동료와 연락하면서, 회사 분위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여초 조직이라 제 또래 직원들의 출산 계획이 많이 있더라고요. 제가 육아휴직에 들어간 후에도 여러 동료들이 줄줄이 출산휴가에 들어갔고, 복직한 동료들 중 몇몇은 또다시 둘째 출산으로 휴직에 들어간다고 해요. 육아와 일 둘 다 우리 모두의 공통의 과제라는 걸 느꼈습니다.
3월에는 남편과 함께 육아의 바통을 나누었습니다. 아이의 등원부터 집안일까지 하나하나 인수인계를 했고,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저는 매뉴얼까지 만들어 벽에 붙여 두었어요. 퇴근 전에 모든 일을 끝내놓으라는, 신데렐라 새엄마 같은 마음으로요.ㅎㅎ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지지고 볶고, 오늘 아침까지 소리 지르는 날이었죠. 하지만 돌아보니 지난 휴직 기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다시 돌아갈 직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이제 다시 워킹맘으로 잘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