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의 모유수유 비교
첫째가 폐렴을 앓으면서 둘째와 분리 수면이 필요해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어머니께 맡기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단유도 함께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 복직을 앞두고 있어서 겸사겸사 둘째의 모유수유를 마무리했죠.
첫째는 돌까지 거의 완모를 했어요. 하지만 둘째는 첫째를 따라다니느라 어른들께 맡기는 일이 많았고, 6개월 이후부터 분유 수유가 점점 늘어났죠. 그래서 낮에는 분유, 밤에는 모유 수유를 하면서 2:1 비율로 유지했어요.
첫째를 수유할 때는 유선이 자주 막혀 통곡 마사지를 받아 가며 수유를 이어갔고, 단유 할 때도 마사지를 몇 번씩 받으며 마무리해야 했어요. 반면, 둘째는 훨씬 수월했어요. 한 번 뚫린 유선 덕분인지 모유도 처음부터 잘 나왔고, 유선이 막히거나 통곡 마사지를 받아야 할 일도 없었어요.
단유도 첫째 때의 경험을 살려 스스로 진행했어요. 가슴에 불편함이 느껴질 때마다 유축으로 젖을 조금씩 빼내며 점차 유축 횟수를 줄여갔죠. 아직 완전히 마르진 않았지만, 며칠 지나면서 뭉친 부분만 샤워할 때 가볍게 마사지하며 정리하고 있어요.
첫째를 키울 때는 분유를 먹이면 마치 불량식품을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때도 꼭 냉동해 둔 유축 모유를 녹여서 먹여달라고 부탁했죠. 하지만 둘째를 키우면서는 마음이 훨씬 유연해졌어요. 이제는 아예 분유통을 맡기고 외출을 할 정도였어요. (ㅎㅎ)
첫째 때는 모유 수유에 집착을 했는데요, 둘째 때는 분유 수유에도 관대하게 받아들여서 편안한 마음으로 수유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모유 수유도 돌이 넘어서까지 무리 없이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둘째도 1년 넘게 모유 수유를 이어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모유가 엄마의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에요. 아기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유 없이 우는 경우가 많죠. 그럴 때 젖을 물리면 울음을 뚝 그치고 안정감을 찾더라고요.
저희 가족은 첫째의 일정에 맞춰 여기저기 이동할 일이 많았어요. 차 안에서 칭얼대는 둘째를 달래는 가장 강력한 방법도 모유 수유였어요. 낮이든 밤이든 졸릴 때 젖을 물리면 쉽게 재울 수도 있었고요. 물론 새벽마다 젖을 찾는 경우도 많긴 했지만요.
분유 통에도 ‘모유가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 공급원입니다’라고 쓰여 있듯이, 모유 수유가 아기와 엄마에게 좋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에요. 모유에는 면역물질이 풍부하지만, 거의 완모였던 첫째보다 분유를 많이 먹은 둘째가 더 튼튼한 걸 보면서 결국 타고난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어요. 그럼에도 모유 수유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엄마와의 스킨십을 통해 아기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산모의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생후 2년까지는 이유식을 병행하며 모유 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생후 100일까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그 이후부터는 엄마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는 모유 수유. 더 많은 엄마들이 이 경험을 누릴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