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의 직업이 농부인지라 4월부터 시작된 농번기에
펜을 놓고 3개월을 팽팽? 열일하다가 온 날라리? 작가입니다. 오늘을 깃점으로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장마가 오래 지속되니 제일 견딜 수 없는 것이 습도잖아요. 지금은 제습을 하고 보일러 한 번 돌리면 잠시나마 보송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적 엄마는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지피셨어요.
지루한 장마 어느 날 엄마가 아궁이 앞에서 우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아버지는 외국근로자로 가셨는데 그때는 여건이 좋지 않아 일부 생필품들을 각자 집에서 보내줬어야 했어요.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도 누구에게 들은 적도 없는 엄마는 아버지에게 무심했고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셨지요. 남편이 외국에서 번 피 같은 돈 축 안 내려고 나름 장정같이 살았던 엄마는 야속한 마음에 야속한 답장을 썼댔지요. 결국 그 답장은 아궁이 속으로 직행했지만요.
하늘나라에 가신지 벌써 29년이 된 아버지
아버지 많이많이 보고 싶고많이많이 사랑합니다.
긴 장마에도 마당가에 있는 아오리 사과가 제몫을 다 하고 있네요. 자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