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행복
2박 3일 출장을 갔다. 연구원에서 후원하는 특허 설명회에 참석하였다. 몇 가지의 특허 설명과 내년의 R&D 과제 계획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고, 이차전지의 몇몇 연구원의 특허 설명과 함께 참석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 출장지로 이동하였다. 다음 출장지는 대학원 선배의 회사이었다. 선배는 오래전에 정부 출원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IMF 때 연구원 생활을 그만두고, 서울대 모 교수님과 벤처 기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이차전지 관련 측정 장비, 반도체 소재 코팅을 위한 장비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지속해서 연락하고 실험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출장에서, 너의 목적은 이차전지 소재 특성 분석 장비를 활용하기 위함이었고, 선배의 입장은 측정 장비 개발을 위하여 전지 셀이 필요하다. 서로 궁합이 맞았다.
상부상조하는 의미 혹은 이차전지에 관한 연구 주제의 일치 등 때문인지 대학원 시절이 많이 생각났다. 선배는 박사 과정이었고, 너는 석사과정이었다. 선배가 바로 너를 지도하였다. 실험에 대하여 많은 지도를 받았다. 그리고 일주일 중 5일은 실험실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였다. 실험 테이블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을 자곤 하였다. 그러한 생활을 보시고는 지도 교수님이 2층 침대를 구입해 주셨다. 저녁 11시 이후가 되면 관리실 아저씨에게 라면 사러 간다고 하곤 막걸릿집에서 막걸리와 함께 노가리를 먹었다. 아직도 관리실 아저씨는 우리가 어떻게 다시 잠자리로 들어 갔는지 모르고 계실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학교 학생식당에서 하였다. 9시 이후에 식당을 찾았다. 그때에는 "역시 미인은 잠이 많구나"하고 생각하였다. 선배님은 가끔 말없이 실험실에 나타나지 않았다(1주일). 지도 교수님이 항상 너에게 묻어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거짓을 고하곤 하였다.
지나간 행복한 대학원 시절이 그리웠다. 선배님의 가족분들과 식사를 하면서 대학원 시절의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때의 일들을 되새겨 보았다. 같은 실험실의 다른 선후배들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하면서 그때를 상기하였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원하지만, 세월 때문인지, 그렇지 못한 분들의 소식이 들리곤 하였다. 오랜만에 전화도 하여 안부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마음이 약해진 탓인지, 행복한 과거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모든 선후배님 항상 하시는 일 성취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