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행 행복

소먹이

by 점식이

[소먹이]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본다. 지금은 촌에 소를 키우는 가구는 거의 없다. 농촌의 고령화로 소를 키울 사람이 없다. 그리고 소먹이에 사용되는 볏짚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의 소싯적에는 집집마다 소를 키웠다. 논밭을 일굴 때도 소의 힘이 살림 밑천이었다. 소가 새끼를 낳으면 그 집의 잔치이었다. 지금은 식용으로 많이 키우고 있다.


너는 소의 풀을 베려 망태를 들고 자주 들로 나갔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하였다. 친구들과 게임 놀이도 하였다. 낮을 거꾸로 땅에 세우는 게임을 이었다. 게임의 승자에게 우리는 풀을 한 움큼 베어 주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게임을 잘하는 친구는 망태기 가득 게임으로 채운다. 물론 나중에는 모든 사람이 서로 도우면서 풀을 베어 다시 나누어 주기는 하였다. 모두 망태 가득 채우고 각자의 집으로 가기도 하였다.


여름이 되면 소를 몰고 산속 깊이 소먹이를 하러 갔다. 동네 친구들이 모두 소 한 마리 혹은 송아지까지 데리고 산속 깊이 들어가서 소의 줄을 뿔에 감고 산에 방치한다. 소가 군집해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2년에 한 번 정도 소를 잃어버려서 온 동네가 난리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아래 동네 어른들과 같이 찾으면 100% 찾곤 했다. 소는 소대로 놀고 우리는 우리끼리 산속 냇가에서 물놀이, 가재 잡기, 공기받기 놀이를 하였다. 게임을 해서 진 팀은 먹을 과자를 사서 저녁에 모여서 나누어 먹었다.


겨울 때에는 소의 먹이를 준비하는 게 하루 일 이었다. 가을 추수를 하고 나면 볏짚을 마당 한 곳에 쌓아놓고 매일 매일 작두로 잘라서 소 죽을 끓인다. 여름에 망태기에 가득 채운 풀을 건조해서 이용하기도 하였다. 산속에서 해온 나무를 이용해서 소죽을 준비하고, 그리고 방을 따뜻하게 하였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나이 탓일 수도 있지만 가끔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풍요로운 추억도 너를 행복하게 한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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