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요!
어느 신부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어떤 이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대가족이 사는 집과 신혼부부가 사는 집이 서로 이웃으로 살고 있습니다. 신혼부부 집은 서로의 성격이 신혼생활 패턴에 적응하면서 서로 아웅다웅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한편 이웃의 대가족이 사는 집은 항상 웃음꽃이 피어 웃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의 신부가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그 이유를 여쭈어 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사시는데 한번 싸우는 소리도 없이 그렇게 다정한 웃음소리만 들리는지 모르겠다고, 모든 가족들이 너무 착하시다고 칭찬을 합니다.
그런데, 이웃집 아주머니의 답변은, 우리 가족은 모두 나쁜 사람들만 모여 산다고 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네 탓이라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 끝에 물 한잔이 있는 것을 가정하고, 둘째 얘가 테이블을 지나가다가 물 잔을 넘어트려서 물이 쏟아져서 미안해합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가족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엄마는 네가 거기에 두어서 사건이 일어나게 되어 미안해 합니다.
아버지는 당신이 그런 상태를 보고 안전한 곳으로 물 잔을 이동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합니다.
첫째 얘는 네가 조금 전에 보고도 치우지 않아서 미안해합니다.
할머니는 당신이 물을 드시고 거기에 둔 것을 미안해합니다.
모두가 자기가 잘못했다고 합니다. 대가족이 사는 집에는 모두 자기 죄를 인정하는 나쁜 사람들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 죄를 인정하는 대가족은 화목한 웃음 만이 가득합니다.
신혼부부는 자기 행동이 옳다고 주장하는 착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항상 자기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집이 조용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불어 사는 우리는 제일 먼저 내 탓이요 하는 생각을 먼저 가져보는 습관이 공동체 생활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25년 새해부터 이러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습득해야겠다. 결심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