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 타고 진짜 저렴하게 유럽 전역을 3시간 내에 날아다니는 팁
유럽에는 저가항공사(LCC, Low-Cost Carrier)들이 거의 나라마다 하나씩은 있는 것 같다. 아일랜드의 Ryan air, 그 Ryan air의 자회사인 Lauda motion, Aerlingus, 영국의 Easyjet, 헝가리의 Wizz air, 스페인의 Vueling. 내가 타 본 비행기만 이 정도이고, 그 외에도 많다.
충분히 일찍, 원하는 구간을 잘 선택하면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유럽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비엔나에서 밀라노까지 왕복 15유로(편도 7유로, 8유로), 나폴리 왕복 20유로, 프랑스 니스 30유로를 내고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정도면 비엔나에서 뮌헨 가는 기차가 편도 50~60유로, 취리히까지 100유로 이상 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말도 안 되게 싼 것이 맞기는 맞다.
물론 나는 주로 혼자서 백팩을 메고 다녔기 때문에 핸드 캐리어를 들고 타거나 짐을 수화물로 부쳐야 하는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서 저렴했다. 짐을 많이 들고 가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상 항공에 비해 저렴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정상 항공은 보통 8kg짜리 핸드캐리 가방은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짐을 부치는 비용은 보통 온라인 체크인 때 미리 구매하면 15~20유로(현장 구매는 더 비싸다), 부치는 수화물은 가방당 30~40유로 정도로 기억한다.
저가항공 비행기 예약 팁
나는 비행기를 예약할 때 Google flights와 Skyscanner를 비교해서 결정한다. 가장 먼저 Google flights를 활용해서 원하는 날짜와 구간을 설정한 후 비행기를 검색한다. 그리고는 동일한 조건으로 Skyscanner에서 검색해서 둘을 비교해서 최종적으로 비행기를 결정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Google flights에는 없는데, Skyscanner에는 비행기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항공사에서 보통은 양쪽 모두 티켓을 판매하다가 어느 경우에는 한쪽에만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 tip: 왕복 대신 편도로 검색하기
Google flights든 다른 비행기 예약사이트든 비행기 검색 때 기본은 왕복(round trip)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가는 시간과 오는 시간을 동일하게 해서 편도(single)로 검색해 보면 더 싼 경우가 많다. 내 짐작으로는 왕복으로 선택하면 가고 오는 비행기를 같은 항공사로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편도로 가고 오는 비행기를 검색하면 항공사가 달라져서 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이렇게 예약하다가 예외적인 경우에 부딪쳤던 기억이 있다. 비엔나에서 스위스 인터라켄을 가기 위해 비행 일정을 알아보다가 매주 금요일에 Easyjet이 비엔나-바젤 운항을 하는 것을 알고는 당연히 편도로 비엔나-바젤을 끊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취리히-비엔나로 아무런 의심 없이 예약했다. 그리고는 전체 동선을 바젤-베른-인터라켄-루체른-취리히로 잡았다. 늘 그렇듯이 일정을 빡빡하게 잡던 터라 굳이 베른을 가야 하나 싶었지만 바젤로 가기 때문에 잠깐 들리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비행기 티켓을 확인해 보니 예약도 안 했던 비엔나-취리히 티켓이 한 장 더 예약된 것이 아닌가. 부랴부랴 콜센터 전화했더니 왕복이나 편도나 가격 차이가 없어서 왕복으로 티켓을 예약해 줬으니 안 쓸 거면 그냥 쓰지 말란다. 결국 비엔나-취리히 왕복 티켓을 쓰고, 이지젯 티켓은 아쉽지만 연기, 연기하다가 결국 쓰지 못했다. 습관의 무서움이란. 그러나 이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늘 편도로 왕복을 끊는 것이 왕복보다 늘 저렴했다.
두 번째 tip: 예약 대행 사이트 활용
구글에서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다 보면, 항공사에서 직접 예약하는 경우보다 적게는 몇 유로에서 많게는 몇십 유로까지 저렴하게 티켓을 파는 대행 사이트들이 보인다. Kiwi.com, Opodo와 같은 사이트이다. 이들을 잘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아마 미리 티켓을 확보해 두고 재판매하는 것이라 저렴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당초 일정이 변함이 없다면 맘껏 이용해도 좋다. 그러나 일정이 변동 가능하면 이용하면 손해를 본다. 예약 변경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항공사에서는 무료로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이들 사이트는 그렇지 않다. 예약 변경 수수료가 애초 비행기 티켓값보다 커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 그리고 대개는 콜센터에 연락이 잘 안 된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어 클레임을 할라치면 도대체 할 수가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일정에 변동이 없고 항공사 직접 예약과 가격 차이가 크면 이들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구글 flights 잘 활용하기
대부분은 구글 flights에서 날짜, 시간, 목적지를 넣고 비행 일정을 검색할 것이다. 그러나 구글 flights나 Skyscanner에서는 Explorer 기능을 제공한다. Explorer 기능은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넣거나, 아니면 예를 들어 8월 중 한 달 여행 이렇게 조건을 주면 지도에 여행지마다의 요금을 보여준다. 짧게 여행 가는 사람들은 이 기능이 크게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유럽에서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특히 어딘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 갈 짬이 나서 어디론가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