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여유 있게, 저가항공 체크인은 제때
나폴리 공항에서 있었던 일이다. 누오보 성에서 베수비오 화산, 카프리섬, 나폴리 항구를 보고 예쁘다고 하는 톨레도 역사, 그 근처 해산물 가게(앤쵸비, 칼라마리 새우튀김을 먹었다)를 들린 후 여유 있게 가리발디 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갔다. 여유라고 해 봐야 비행기 출발시간 1시간 전이었다. 보통은 저가항공을 타고 온라인 체크인은 24시간 전에 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체크인을 미리 해 두면 데스크에 갈 필요 없이 시큐리티만 통과하면 되니까 1시간 전이면 여유가 있다. (물론 심장이 쫄깃해질 정도로 빠듯한 경우, 그래서 비행기 놓친 경우도 있다. 미리미리 여유 있게 다니자)
저가항공 온라인 체크인
그런데 공항에 가는 버스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래서 앱을 열고 체크인을 하려 했더니 체크인이 안된다. 위즈에어(Wizz Air) 였는데, 3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을 마쳐야 한다고 안내문이 뜬다. 그래도 ‘그래. 데스크 가서 발권받으면 되겠지’ 하면서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위즈에어 데스크에 직원은 한 명. 그 시간에 위즈에어 비행기가 비엔나와 베니스로 동시에 가서 데스크에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줄은 줄지 않는데 그 와중에 priority 티켓을 산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티켓을 발급해주니 내가 선 줄은 더더구나 줄지 않는다. 참고로 위즈에어 priority는 핸드캐리 가방이 있으면 사게 되는데 평소 백팩만 메고 다니는 나는 그 여행에서 priority를 구매하지 않았다.
앞으로 가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티켓팅을 해야 하나 고민 고민하다가, 그냥 내 순서에 티켓팅을 하려 했더니 온라인 체크인 안 했다고 멀리 떨어진 어느 사무소에 가서 40유로 내고 확인증을 받아오란다. 저가항공은 대부분 데스크를 이용하게 되면 돈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의 준비를 했으나 40유로면 비엔나-나폴리 왕복 항공권이 35유로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돈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달려가서 돈을 내고 다시 와서 티켓을 받았다.
오늘의 TIP 1: 저가 항공은 반드시 체크인 시간을 알람을 맞춰 놓고 제때 하자.
경험적으로 라이언에어는 보딩패스 츨력해 오라는 것을 안 해가면 25유로 차지하고, 핸드캐리 짐이 커서 자기네 틀에 맞지 않으면 현장에서 짐 부치는 비용 60유로를 내야 할 정도로 악명이 높다. 다만 이지젯은 3시간 미만으로 남아도 별 비용 없이 온라인 체크인이 된다. 이지젯 강추한다.
나폴리 공항 Fast Track
우여곡절 끝에 실물 티켓을 받고 냅다 시큐리티로 뛰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시큐리티 체크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은 것이다. 그대로 줄 서서는 100퍼센트 비행기를 놓칠 상황이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할 세라 시큐리티 직원에게 앞으로 가서 먼저 할 수 없냐 했더니 그 직원 왈, “ 앞사람들한테 양해를 다 구하고 가라”. 그 말을 듣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비행기 놓치겠구나 하고 절망에 빠진 순간 그 옆 직원이 Fast Track에 가서 티켓을 사서 가면 줄 안 서도 된단다. 어찌나 가뭄에 단비처럼 고마운 조언이던지. 서둘러 다시 입구로 가서 Fast Track이라고 적힌 기계에서 티켓을 샀다. 7유로. 그리고는 곧바로 Fast track으로 갔더니 이게 웬일인가. 대기자가 한 명도 없다. 여유만만하게 시큐리티를 지나 게이트로 뛰어갔더니 사람들이 많아서 보딩은 시작했으나 게이트 들어가려고 선 줄이 아직 한참이나 길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평소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전력질주를 해서 놀란 심장을 달래는 와중에 연신 비 오듯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무사히 비엔나로 돌아왔다.
오늘의 Tip 2: 나폴리 공항에서는 급하지 않아도 줄 서서 기다리지 말고 Fast track에서 7유로 티켓 사서 들어가서 여유롭게 면세점 쇼핑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