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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l 19. 2022

유럽#2: 저가 항공 탈 때 탑승권 출력

보딩 패스는 미리미리 챙기자

라이언 에어를 타고 아일랜드를 갔을 때의 일이다. 유럽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라이언 에어를 타고 말이다. 라이언 에어는 경영학에서는 경영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에게는 그냥 가급적 타고 싶지 않은 ‘악명 높은’ 저가 항공이다. 그런데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어 그런지 더블린으로 갈 때 라이언 에어를 타게 됐다.

평상시 타던 Wizz air나 다른 저가 항공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만 24시간 전부터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한데, 체크인을 하면 앱에서 바로 보딩패스가 발급돼서 그 패스로 공항 출국 게이트를 지나가고 마지막 보딩할 때는 그것으로 스캔하고 비행기를 타면 된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라이언 에어는 달랐다. 처음에 앱으로 온라인 체크인을 했는데 화면에는 보딩패스 출력을 따로 하거나 공항 체크인 데스크로 와서 티켓을 발급하라고 한다. 자세히 읽어보니 ‘유럽 경제지역(EEA, European Economic Area) 거주민이 아니면 여권을 공항 체크인 데스크에 와서 확인’해야 비행기 티켓을 준다고 쓰여 있었다. 아마 비자 없이 관광으로 머물 수 있는 3개월이 경과하지 않았는지를 항공사가 체크하도록 한 조치가 아닐까 짐작된다.


이 정도의 문제라면 공항에 좀 일찍 가면 되는 문제가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또 하나의 조건이 있다. 저가 항공사들은 온라인 보딩 패스를 받지 않고 공항 체크인 데스크에 오거나 보딩 패스를 출력한 종이가 없으면 40유로를 요구한다. 일종의 보딩패스를 챙기지 않은데 대한 패널티인 셈이다. 공항에 일찍 가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핸드폰 앱이 아니라 컴퓨터로 로그인해서 여권 정보를 다 입력한 후 실물 보딩패스를 출력해야 한다.


아일랜드를 갈 때는 문제가 없었다. 앱에서 보딩패스가 안 나와도 컴퓨터로 웹에 로그인해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출력을 하면 간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시 비엔나로 돌아올 때였다. 3박 4일 일정이라 앱에서 온라인 체크인은 24시간 전부터만 가능하니 노트북을 일부러 들고 가야 하는 수고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PC방이 잘 돼 있는 나라가 아니라 상대는 유럽 도시이다. 어디서 보딩패스를 출력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 머물렀던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부탁했더니 안타깝게도 프린터가 없단다. 그래서 방법을 찾다 보니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PC방이 있었다. 10분 여 컴퓨터를 쓰고 출력까지 하는데 총 2유로. 그 후로 얼마나 마음이 편하던지.

그런데 이때만 해도 유럽 여행 초보 걸음마 단계라 잘 몰랐는데, 온라인 체크인은 했는데 EEA 거주민이 아니라서 보딩패스 출력이 안 되는 경우에는 일찍 공항에 가서  여권만 보여주면 실물 보딩패스를 준다. 당연히 무료다. 다만, 공항에 충분히 일찍 가야 한다. 저가 항공사 데스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이 한두 명 있는 것이 다반사고, 비슷한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두대 이상이면 줄이 길어 제때 비행기를 못 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저가 항공은 절대 손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자기네들::  사정으로 연착은 돼도 손님이 늦었다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저가 항공을 탈 때는 꼭 24시간 전부터 가능한 온라인 체크인을 잊지 말고, 혹시 보딩패스가 앱에서 보이지 않으면 시간 여유를 두고 공항에 일찍 가서 데스크에서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실수로 온라인 체크인을 안 해서 보딩패스를 못 받은 경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40유로를 내고 실물 티켓을 받아야 한다. 나름의 저가 항공 생존전략의 일환이니 이런 일이 생기면 저가항공사에 기부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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