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3구 쿤스트 하우스 빈에서 바서의 작품을 감상하자
비엔나 3구에 가서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를 본 사람이라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쿤스트하우스 빈을 함께 가 보기를 추천한다. 이름 그대로 훈데르트 바서 미술관이다.
지하철 4호선(초록색) 빈 미테(Wien Mitte) 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중간 출출하면 다스 김치(Das Kimchi)라는 한식당에 들러서 요기를 하기에도 좋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1유로, 3층에 있는 사진전도 함께 보려면 12유로다. 오디오 가이드는 영어로 제공되는데 별도로 3유로. 영어 듣기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해도 좋다.
건물 자체도 훈데르트 바서의 '곡선의 철학'이 그대로 배어 있다.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슈피텔나우 쓰레기 소각장, 그리고 쿤스트 하우스 빈을 섭렵하면 소위 '훈데르트 바서 비엔나 3종 세트'가 완성된다.
쿤스트 하우스의 특징은 단연코 훈데르트 바서의 그림과 판화다. 그런데 이 건물의 화장실에는 꼭 들러보아야 한다. 화장실마저도 그의 예술 정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층에 있는 분수대를 유심히 살펴보자. 언뜻 보기에는 여느 조그만 분수대 같지만, 자세히 보고 있으면 무언가 이상하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위로 흐른다. 위로 흐르는 물.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예술 정신을 담고 있는 듯하다.
쿤스트 하우스 빈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다. 따라서 바서의 작품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고 싶다면 근처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옆에 있는 빌리지라는 기념품 가게에 가서 보면 된다. 물론 시간에 여유가 있는 사람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