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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pr 20. 2024

148회 디오픈을 직관하다.


골프 방송을 즐겨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골프를 잘 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GS칼텍스에서 후원하고 남서울 CC에서 개최되는 매경오픈에 갤러리도 딱 한번 가 본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갤러리로 가서 골프를 구경하는 것은 내 위시리스트에는 없었다.


그런데 유럽이라 그런가 아일랜드 여행을 계획하면서 때마침 디오픈을 북아일랜드에서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갤러리로 세계 메이저 대회를 직관할 계획을 여행계획에 포함시켰다.


148회 디오픈(The Open).

얼마나 유서 깊은지 이름 앞에 The를 붙인다. '유일한'이라는 의미의 The일 것이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렸다. 1951년 이후 벨파스트에서 처음 개최된 후 다시 개최된 것이 2019년. 북아일랜드의 예측 불허 날씨와 자연 그대로의 해변 코스가 핸디캡인 곳이다.


이 대회에 타이거 우즈, 맥길로이 등은 물론 우리나라 박상현, 임성재, 안병훈 선수 등이 참가했다. 특히 맥길로이는 북아일랜드 출신인데 골프장이 맥길로리의 집에서 30분 거리기도 하고, 많이 쳐 본 골프장이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대회다.


더블린에 도착하자마자 3시간 반 버스를 타고 벨파스트로 달려갔다.

남자 골프대회는 4일 동안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의지 아니면 나흘 내내 골프장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난 첫날을 선택했다.


파란색 모자를 쓴 맥길로이를 직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그러나 첫날 첫 티샷을 왼쪽으로 쳐서 공을 잃어버렸다. 로스트볼. 명랑 골프에선 한 벌타에 잃어버린 곳에서 다음 타를 치지만, 대회는 그렇지 않다. 다시 티박스로 가서 3번째 샷을 하게 된다.

그래서 첫 홀에 더블 보기. 결국 2번째 날인가에서 컷오프 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홀로 이동한 후 1번 홀에서 오는 타이거 우즈를 기다렸다.

엄청난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타이거 우즈. 그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타이거 우즈의 상품성(?)은 가히 대단했다.


왼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타이거 우즈. 고수의 풍모가 느껴졌다. 포스 작렬.


마지막 홀 스탠드에서 앉아서 그날의 경기를 마감하는 것을 보는 느낌. 나흘째에는 Shot of the day를 느끼며 광란의 함성을 지를 수 있는 곳.

그곳의 열기가 첫날임에도 느껴진다.


기회가 되어 근처 골프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치 중세시대 봉건영주가 살았을 법한 건물이 클럽 하우스다. 1896년에 설립된 Ardglass Golf Club. 그 아래엔 1405년에 건축되어 가장 오래된 클럽하우스란 설명이 붙어있다. 건물 외관이 보기만 해도 아주 예스럽다.

조선이 1392년 건국이니 조선 초기 정도에 지어진 건물이라 생각하니 오래됨이 느껴진다.


골프장 전경은 마치 쁘띠 모허계곡 정도 되는 것 같다. 해안가를 따라 만들어진 코스.

골프 애호가들은 한 번쯤 라운딩을 하고 싶게 만드는 골프장이다. 그린피는 비지터 기준으로 하이시즌은 170파운드, 로시즌은 100파운드. 해외에서 추억으로 남을 골프피로서는 적정한 수준이 아닐까?

영국령이라 파운드를 쓴다. 그러나 카드 결제가 다 되므로 굳이 환전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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