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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pr 16. 2024

모허계곡 당일투어 마지막 목적지:골웨이

더블린에서 출발한 모허계곡 당일 투어는 모허계곡과 뷰렌을 지나 골웨이라는 중세도시에서 마무리된다.

아주 작고 아담한 옛 도시로 걸어 다니며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아일랜드 기를 몸에 감고 다니는 사람, 버스킹 하는 사람. 다들 바빠 보인다.


AIB. 왠지 은행 같아 보였다. 찾아보니 Allied Irish Bank. 아일랜드 연합 은행. 저런 은행도 아주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우러지게 간판을 달고 있다. 과하지 않고 눈을 현란하게 만들지 않는 간판이 좋다.


골웨이에 도착할 때쯤은 점심시간이어서 나름 맛집을 검색해서 갔다. 골웨이 맛집은 단연코 McDonagh's라고 해서 말이다. 사람이 너무 많기는 하나 언제나 맛집은 줄이 맛의 처음이다.

이 집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영국령이었던 만큼 피시 앤 칩(Fish and Chip). 피시는 고를 수 있으나 기본은 대구(cod)이다.


그런 다음 후식으로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으로 간다. 이름은 머피(Murphy's). 이 집도 굉장히 줄이 길다. 스몰 컵 가격이 5.5유로니 가격은 만만치 않으나 관광지는 어디나 관광지라는 생각에 한 컵 주문한다.

컵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띈다.

"Ice cream that knows where it coming. Handmade in Dingle"

자기가 어디서 오는지 아는 아이스크림. 딩글에서 수제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이란다.

Dingle을 검색해 봤더니 아일랜드 서남부 먼스터 지방, 케리주, 딩글 반도 남부에 위치한 어촌인데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란다. 그 지역에서 수제로 만든 아이스크림인데, 아이스크림마저도 자기가 어디서 오는지를 알 정도로 아름답고 자부심 있는 곳? 그런 의미인가?



머리에 새똥을 맞으면 운수 대통이다?

6월인데도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해가 거의 나지 않았는데도 여행을 다닐 때는 늘 모자를 쓰고 다니게 된다. 그런데 길을 걷고 있는 데 머리 위에서 뭔가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했으나 진짜였다. 새똥. 그것도 양이 엄청난 새똥.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으면서도 아일랜드 골웨이의 추억이 되겠다 싶어 웃음이 났다. 곧바로 근처 화장실로 달려가 모자를 깨끗이 씻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머리에 새똥을 맞으면 운수대통한다는데, 그 운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건가 싶다. 아직도 오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걷다걷다 골웨이 성당에 까지 갔다.

로마 가톨릭 대성당이라고 하는데 골웨이에서 가장 크고 인상적인 건물이라고 한다.

내부는 유럽 여느 성당 같다.


유럽 성당을 다니면서 하나 버릇(?)이 생겼다. 어느 성당을 가도 1유로 정도 기부하고는 초를 켠다. 무료는 절대 안 된다. 대가를 내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초를 켜면서 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그렇게 나의 아일랜드에서의 당일치기 여행(모허계곡, 뷰렌, 골웨이)의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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