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케이크로 유명한 베이커리 Andrea Pansa
아말피 광장 한 켠에는 안드레아 판사라는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다. 아말피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라고 하는데, 1830년 안드레아 판사라는 파티쉐가 오픈한 후 6대째 내려오는 유서 깊은 베이커리이다. 현재 6대 손자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할아버지의 전통 그대로 오리지널 아말피 스타일의 레몬 디저트 레시피에 따라 빵을 만드는데, 이 가게에는 하얗고 동그란 레몬 케이크가 유명하다. 이탈리아어로는 델리지아 알 리모네라고 하는데, 레몬에서 온 기쁨이나 레몬의 좋은 맛이라는 의미가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달해서 에스프레소 콘파냐와 제격이다.
레몬 케이크와 함께 스포리아 텔리라는 빵도 한번 맛볼 것을 추천한다. 오렌지나 레몬향을 가민한 리코타 크림이나 아몬드 크림으로 속을 채운 이탈리아 대표 빵 중 하나다. 스포리아 텔리는 이탈리아어로 '작고 얇은 나뭇잎 층'이라는 의미인데, 그 의미 그대로 모양이 조개 모양인데 그 위는 여러 장의 나뭇잎을 겹겹이 쌓아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아말피 마을 탐방
아말피 광장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나름 아기자기해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끄는 마을의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포지타노도 마찬가지지만 아말피에도 타일 문화가 번성했던 것 같다. 그림을 캔버스에 그리기보다는 타일에 그려 구워서 조각조각 맞추는 재미를 즐긴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어느 가게 테이블이 타일 도자기로 된 곳도 있다. 마을 여기저기 돌아보면서 타일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고, 그 타일 위에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그리고 타일이 많이 쓰였던 만큼 도자기도 함께 유명했었나 싶다.
마을 한 어귀에는 미니어처들로 장식된 분수대가 있다. 아말피 도시의 작품임을 설명하듯, '아말피, 해안의 진주'라는 문구가 새겨진 분수대이다. 그 옛날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절벽에서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것 같다. 하나하나 미니어처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다.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또 다른 미니어처를 만날 수 있다. 예수 탄생일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다. 아무래도 유럽은 기독교와 함께 역사가 발전해서인지, 어디를 가더라도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건축물, 소품 등이 빠지지 않는다. 종교가 없는 나 같은 사람의 눈에도 그 자체로 정겹다.
아말피의 또 다른 여행
레몬 농장 체험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레몬 농장 투어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2시간 반 정도 걸리며 일인당 25유로이다. 농장 체험에 점심까지 주는 패키지는 75유로다.
https://www.amalfilemonexperience.it/
라벨로 투어
아말피에서 버스로 30분 남짓 가면 라벨로에 도착한다. 라벨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축제인 라벨로 페스티벌이 열리는 마을이다. 이 페스티벌은 아주 높은 절벽 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는 음악회이다. 라벨로 광장과 성당, 빌라 루폴로, 빌라 침브로네가 유명하다. 특히 빌라 침브로네로 가는 산 프란체스코 거리, 빌라 침브로네의 '무한의 테라스(terrace of Infinity)가 라벨로 투어의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