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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ug 17. 2022

비엔나 맛집#6: Five Guys 햄버거와 셰이크

유럽에서 미국 본토 정통 햄버거 맛을 느끼다

혼자서 심심할 때면 비엔나 시내 걷기를 했다. 그냥 오래된 건물들 사이를 산보하듯 걷다 보면 유럽의 한 복판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여전히 내가 완전히 소속되지 않은 낯선 도시지만 그래도 그 눈에 익은 풍경들이 정겹고 늘 나를 반겨주는 듯하다.

그러던 중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자리에 사람들이 눈대중으로도 30~40명이 길게 늘어선 가게가 눈에 띈다. Five Guys다. 처음에는 뭐하는 가게인지 궁금해하면서 줄이 늘어선 걸 보니 맛집인가 보네 하고 지나쳤다. 그 후로 또 지나가게 됐는데 여전히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오기가 생겼다. "먹어 보리라".


나중에 뉴욕에서 공부한 비엔나 친구에게서 들었다. 파이브 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였다. 한국서도 이미 유명한 셰이크 쉑, 서부 캘리포니아 쪽을 주름잡는 인앤아웃, 그리고 파이브 가이즈가 3대 버거란다. 실내를 들어가 보면 참 '미국스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빨간색과 흰색이 타일처럼 대비를 이루고 있는 실내 인테리어. 비엔나에 있지만 미국 프랜차이즈라 그런지 영어로 주문도 받고 또 주문하는 것이 참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밀라노에 갔을 때도 파이브 가이즈에서 햄버거를 먹은 적이 있는데, 아마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나 보다.


파이브 가이즈 주문하기


1. 햄버거

햄버거는 크게 네 종류가 있다. 기본 햄버거가 제일 저렴하고, 치즈버거, 베이컨 버거, 베이컨 치즈버거 순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베이컨치즈버거가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것 같다. 크기는 일반이 있고 리틀(little)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리틀 정도만 해도 어지간한 버거킹 와퍼 정도 돼서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다.


2. 토핑

햄버거에 들어가는 토핑은 햄버거 가격에 다 포함돼 있어 무료다. 딱히 가리는 것이 없으면 everything으로 주문하면 된다. 마요네즈, 피클, 케첩, 버섯, 양파, 머스타스 소스, 양상추 등이 everything 하면 들어간다.


3. 음료와 감자튀김

음료는 셰이크나 탄산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셰이크를 먹었는데 정말 달다. 몇 모금은 당 보충이 필요한 시점이었는지 아주 맛났지만, 이내 너무 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달다. 그래도 시그니처 메뉴니까 한번 시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감자튀김도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서 서빙해 아주 맛난다 하니 버거만으로는 성에 안 차는 분들은 감자튀김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감자튀김은 기본 맛과 케이준 시즈닝 두 가지 맛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된다.


오스트리아의 부족한 식재료와 슈니첼과 타펠 슈피츠에 지친 분들은 유럽에서 느끼는 정통 미국 버거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위치는 슈테판 성당에서 그라벤 거리로 가는 초입에 있다.

Five Guys에 얽힌 재미난 얘기가 홈페이지에 있어 소개한다. 파이브 가이즈 창업자 Jerry Murrell의 엄마가 "머리를 예쁘게 자르거나, 바에서 맛난 음료를 팔거나, 맛난 햄버거를 팔 수 있으면, 넌 미국에서 항상 돈을 잘 벌 수 있을 거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만큼 햄버거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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