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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이 가고싶어지는 날

잊을 수 없는 가마쿠라 여행

by Mangofilm

요즘처럼 하늘이 맑고 구름이 이쁘게 피는 날이면

여행에 가고싶어진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찍는 여행. 저번 일본 여행이 딱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잠깐이라도 사진을 찍으러 나가볼까 싶지만 일본 여행에서의 만족스러운 풍경을 어디서 찍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결국 찍으러 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라도 가볼까 하는 사이 사진이 이쁘게 나올 시간을 놓치고, 이럴 때마다 선택하는 건 사진 보정하면서 기분내기.

찍어보고 싶었던 가마쿠라의 풍경

사진을 취미로 하다보면 무작정 사진만을 찍는게 아니라 어떤 풍경이 사진으로 이쁠지, 보정은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고 어울릴지 고민하면서 셔터를 누른다.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는 이전보다 하늘을 쳐다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어딜 보든 더 자세히 풍경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이런 소소한 재미를 얻는 것도 사진의 장점인 것 같다.


사진을 보정하는 실력도 점점 더 늘어간다. 보정 강도도 색감도, 사진의 크기나 화각도 취향이 조금씩 바뀌면서 오랜만에 예전 사진을 보정하면 바뀐 내 취향에 따라 보정되는 사진을 보는 것도 너무나 재밌다.

새롭게 사진들을 보정하다보면 사진을 찍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 들었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여행을 갔을 때의 행복감을 느끼곤한다.


한 번은 내 사진 실력에 대해서 자신감도 없고, 사진에 전하고자 하는 의미도 없어 재미도 못 느낀 적도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여행의 추억을 느낄 수 있고, 사진찍을 때의 행복감을 다시 줄 수 있는 사진이면 굳이 전해지는 의미가 없는 잘 찍은 사진이 아니여도 좋은 사진이지는 않나 싶은 마음으로 다시 찍어가고 있다.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인데,


난 풍경 사진만 있는 것 보다는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찍힌 사진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사진처럼 참 잘 나온 사진들이 많은데, 찍힌 당사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어도 아직 그럴 용기가 없어서 못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꽤나 여러 번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건내며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이 때마다 카메라로 찍어드린다고 할까? 라고 고민을 한다.


요즘 인스타나 유튜브를 보면 먼저 찍어드린다는 작가분들도 많던데, 난 아직 용기가 부족한가보다.

다음 번에는 사진 찍어달라는 말을 들으면 꼭 카메라로 제대로 찍어드려야지.

오늘도 제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던 가마쿠라 여행을 보정하면서 여행을 가고싶은 마음을 달래보았다.


일본의 풍경과 감성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일본에 가서 사진을 마음껏 찍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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