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간 한 학기를 마치며
정신없었던 4학년 1학기가 끝났다.
여유가 있으면 글을 쓰러 오려고 했지만
뭔가 사진만 들고오기엔 스토리도 없고,
그렇다고 올릴 사진이 많은 것도 아니고.
미루고 미루다보니 한 학기를 마치고 나서야
다시 브런치스토리에 들어왔다.
한 학기 동안 쓸 얘기가 있나 생각해봐도
정신없이 실습 다녀왔다가 과제하고 시험보고 이게 끝이네
이렇게 취미도 못 즐길거면 공부라도 열심히 할 걸...
더 바빠서 그런가, 실습을 먼저 시작해서 그런가
이번 학기는 유독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이제 여름방학도 마지막.
학기도 마무리하고, 이 시기에 찍은 사진들도 정리하려고
이번엔 여행 사진에 대한 글이 아니라
실습 전, 실습 후, 학기 중에 찍은 사진 정리하면서
이번 학기나 돌아볼까싶다.
처음은 용산공원
이번 학기는 3월부터 바로 실습부터 시작이라
더 부담스러운 개강이었다.
개강 전에라도 스트레스 좀 덜고
힐링하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혼자 용산으로 향했다.
구름이 좀 더 뜨고, 하늘이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했던 것보단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만족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혼자 마음에 드는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니 조금이라도
다음 학기 걱정을 덜었다.
지하철 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우연히 뒤돌아보고 발견한 뷰
여기 온 김에 남산타워 사진도 찍고.
괜히 지하철 역에서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니
좀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안 찍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꼭 찍으러 가봐야지 생각했던 백빈건널목
용산에 왔으니 안 가볼 수가 없었다.
딱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블루아워 때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엄청 서둘렀다.
차가 안 지나가면서 열차가 지나가는
딱 그 순간을 찍고싶어서 몇 번이나 다시 찍었다.
얼마나 똑같은 장소에서 기다리면서
셔터를 누른지는 몰라도 겨우 만족스러운 사진도 건지고,
나름 성공적인 출사였다.
사실 카메라로 찍기만 할 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잘 나왔을까 불안했는데..
역시 사진은 찍는 순간이랑 집가서 사진 결과 확인할 떄가
제일 재밌는 것 같네
딱 이 사진으로 마무리하고
집에 가니 다시 실습 걱정에..
처음 가보는 실습지들이라 뭘 준비할지도 모르겠고
실수할까봐 무섭기만하고
이번 학기는 대체 언제 끝나나 싶었다.
항상 하는 걱정이고 맨날 불안하지만
어느순간 보면 항상 생각보다 별것도 아니고
나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걸 알면서도 또 걱정하고 그냥 매학기마다 다 똑같네
이번 실습이 다 끝나면 딱 4월 초~중순
그 때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가서
스트레스나 풀자고 생각하고, 사진을 찍을 생각으로
실습을 버티고 다녔다.
모든 실습이 끝나는 날
다행인지 ER 실습은 다 데이 근무라서 일찍 끝났다.
원래 끝나는 날은 집에서 쉬는게 가장 좋지만..
갑자기 당장 내일부터 비가 와서 벚꽃이 다 진다길래 고민했다.
실습 마치고 집에 와도 4시가 넘고, 곧 해가 질텐데
서울까지 가서 벚꽃을 찍기엔 너무 늦는다.
올해는 꼭 벚꽃 사진을 찍어야지 했는데,
내년까지 기다리면 어떡하지 싶어서
서울은 아니더라도 집 근처 벚꽃을 볼 만한 곳을 찾아보니
회룡역 인근 중랑천 산책로가 벚꽃구경하기 좋다는 글을 봤다.
고민없이 바로 카메라 챙겨서 회룡역으로 출발.
왠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
따라가보니 사람도 많고, 벚꽃도 한가득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얼른 카메라 들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역시 오길 잘했다.
사진이 다 너무 좋다.
굳이 서울까지 안 가도
생각보다 여기도 벚꽃구경 하기엔 좋네
이번엔 노래가 아닌
친구랑 전화하면서 사진찍기.
중간에 어떤 커플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주셨는데,
마음 같아선 카메라로 찍어드리고 싶었지만
전화하느라 정신도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너무 대충 핸드폰으로 찍어드리고 넘긴 것 같다.
카메라로 찍어드린다고 할 걸 그랬나..
한 달 넘게 기대해온
벚꽃 출사라서 더 재밌었다.
생각보다 이번 실습도 나쁘지 않았다.
다리가 아파도 신기한 경험이었고,
과제가 힘들어도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걱정했던 것 만큼 실수하지도 않았고,
아예 안 하진 않았지만 잘 버텼다.
이젠 이론 수업 과제랑 시험만 남았다.
그냥 이론 수업 중
카메라 가져온
딱 그 날에 구름이 너무 예뻐서
쉬는 시간에 사진을 찍고 놀았다.
진짜 날이 너무 좋아서
충동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야지 싶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향한건
올림픽 공원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길도 찾고
어떤 사진을 찍을지 미리 구경도 하면서 출발했다
초록색 색감의 사진이 이렇게 이쁘게 나오는지
올림픽 공원에 가보고 깨달았다.
나처럼 혼자서 사진찍으러 온 사람
여유롭게 쉬러 온 커플
웨딩 촬영을 온 커플과 사진작가
나들이 나온 가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딱 사진 찍으면 이쁜 정도.
뭔가 사진을 다른 피사체보다
커플 사진이 이쁜 것 같다.
만족스러운 사진이 왜이리 많은지.
찍은 사진들을 모아보니
이번 년도는 다녀온 출사들마다 다 너무 만족스럽다.
이제 지금은 학기를 마쳤으니
또 사진을 찍으러 가야 하는데 장마 시작..
이번 학기도 어찌저찌 잘 버텼는데..
사진을 못 찍으러 가니 심심하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 글을 올리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뭔가 사진만 나열하고
글이 정리가 안 되네..
어쨋든 이번 학기도 잘 지나갔다.
만족해 어느정도..
비가 좀 그치고 날이 다시 좋아지면
다시 사진찍으러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