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애미까지

by 파로암


평화로운 5월의 한낮이었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씨발씨발씨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

.

.

.

휴....

한숨을 내쉬고 읽고있던 책과 커피를 내려놨다

씨발새끼야 씨발새끼야 씨발씨발씨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대체 무슨...

창밖을 내다보니 조그마한 여자아이둘이

그네에 앉아있는 조그마한 남자아이에게

그렇게 욕을 하고 있었다

녀석 다 있는힘을 다해 서로의 기분을 나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더불어 나의 기분도.

욕이 멎었다.

잠시 기다렸다.

다시 시작됐다.

나는 이미 밖으로 나가있었다.


너 이리와

왜요?

너 몇학년이야

뭔데 짜증나게


아 드디어 조우하는 싸가지없는 어린 것과의 대치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존나 야리는 이 눈빛

마치 진부한 청소년소설같은 이 상황.

하지만 난 진부하게 혼 낼 생각이 없다


아마 어른에게서 처음 들어보는 거친 언어.

당황한 아이들에게 좀더 퍼부었더니

엉엉 울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히끅거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네에 앉아있던 사내녀석이 지들을 하도 놀려서

욕했다는 것이다

그 사내녀석도 잡아왔다


이 새끼야

니가 아무생각없이 한 행동때문에

벌어진 일을 봐

죄송합니다

넌 나한테 죄송할거 아니라

니땜에 나한테 욕들어먹은 얘들한테 사과해야지


미안하다


소년의 사과를 들은 소녀들은

표정이 풀렸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동네여기저기서 수집한 결과 한녀석이 1호와 동갑이었고

친구들 사이에 소문이 좋지 않았다

오냐오냐 키워진 버릇없는 아이인듯 했다

"전 엄마한테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애 처음 봤어요"


그리고

한달 보름만에 그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아이의 엄마는 목소리가 차분했고 딸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가득히 느껴졌다

예의바르게 나를 대하고 있었고 그게 억지스럽지 않을 정도의 교양이 느껴졌다

왜 이런 착한 사람에게 이런 시련이.


-아직 미성년자고 약한 아이에요

좋은말로 하실수도 있었잖아요

-네 그럴수도 있죠 근데 따님은 좋은말로 해서 될 애가 아니었습니다

-우리애는 욕 안했어요 친구가 욕했다구요

(이 대목에서 빡돌았다)

-지금 전부 친구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는거잖아요

전후사정도 들으려고 하지않고 애말만 믿고

-언어폭력도 폭력인거 모르세요?

-네 저는 그 폭력 어머님한테도 가할수있어요

당장 만나서 싸울수도 있어요

근데 안할거에요 어머님은 저한테 예의를 갖추고 계시니까


그동안 내가 수집한 그 아이에 대한 정보와 전후사정을 말해줬다

사내아이를 잡아온 대목에서

그 엄마의 목소리는 힘을 잃고 나는 그녀에게

사과하라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녀는 사과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조금 안됐고

그녀의 딸이 좀 불쌍하게 느껴졌다

전화를 끊고 한시간정도는


그녀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이 피해자라고 느껴지면

아마 주변의 누구라도 물어뜯을 사람들이란걸

통화녹음된걸 여러번 들으면서 깨달았다

착한 겉모습을 방패로

눈물을 무기로 자기뜻대로 일을 만들어가려는

약하고 악한 사람

약하기 때문에 그런식으로 악한것이다


그녀들에게 내 딸에게 접근하면

어른으로서의 배려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역시 사람은 뭐든 준비가 되어있어야

때가 되었을때 칼을 휘두를수 있다

페이스북댓글싸움으로 가다듬은 실력이 이렇게 발휘될 줄이야


서방에게 연락해서

혹시 아빠들끼리 붙어야될지도 모르니까

엄호사격을 준비하라고 했다

서방은 웃으며 퀘스트를 수락했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