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싫어하기 때문이야
오늘 선생님이 그림수업에서 이 그림을 보여줬거든.
수강생 중에 한 명이 그러더라
너무 당당하다. 남편이 싫어하겠다.
아이들: 우~
선생님은 기분이 너무 나빴어.
선생님이 왜 기분이 나빴을까?
선생님을 무시해서요
선생님을 욕했어요
선생님은 가만히 있었어요? 욕을 해줬어야지요
선생님은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가만히만 있지는 않았어
주변의 공기가 차가워지는 게 느껴지도록 가만히 있었지.
내가 거기서 욕을 하면 다른 수강생들의 기분까지 망치니까.
사회생활 해야 되니까 욕하지는 않았어.
저 말이 기분 나쁜 이유는
나를 남편에 속한 종년으로 취급했기 때문이야
감히 종년이 하늘 같은 남편보다 당당하다니. 그래서는 안돼.
라는 가치관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지.
아이들: 조선시대예요?
아니 조선시대가 아니라 2025년에도 이런 말을 하고 듣는 사람이 있다는 거야.
아마 늬들도 듣게 될 거야.
그때 늬들은 어떤 태도로 이 말을 대해야 할까.
착하게 대할 수도
싸가지 없게 대할 수도 있어. 그건 늬들의 선택이야.
전 썅년 할래요.
아니야. 넌 썅년을 할 수 없어.
왜요
넌 년이 아니기 때문이지.
아
얌전히 착하게 참는다면 너는 속이 터지겠지만 사회적 평판을 잃지 않고 사람들이 네 편을 들어줄 거고
욱해서 욕하고 큰소리로 항의한다면 속 시원하게 네 평판의 일부를 잃게 될 거야.
아이들: 고개 끄덕끄덕
오늘의 이슈는 끝났으니까
다시 수학을 공부하자.
말속에 숨겨진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사고력이 무척이나 필요하단 말이지.
선생님의 결론은 늘 공부해라로 끝나요.
맞아 새끼들아 공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