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영어팔이가 내가 나온 대학을 똥통이라고 했다. 내가 사는 도시에서 제일 좋은 대학인데 감히 똥통이라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비하면 똥통이라고 했다. 나의 동기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붙었지만 여기를 선택했고 중고등학교 때 전교권이었던 애들이 잔뜩 널려있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부장이니 과장이니 배도 만들고 반도체도 만들고 폰도 만들고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수학도 팔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 선생님은 어느 대학 나왔는데?
-그건 영어샘이 말 안 해주던데요
시발 어디서 똥통이라고 함부로 말하고 있어 입을 찢어 벌라
대가리 똥통인 게
서울서울거리는 행태가 나날이 더 심해져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나는 서울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없고 내 아이들도 서울에 보낼 생각이 없다. 서울은 놀러 가는 곳이지 살러가는 곳이 아니다. 미친 경쟁과 불안과 열등감과 자괴감을 겪지 않는다.
대치키즈였던 엄마가 대치동 말고 다른 곳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요?
라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 안에 내포된 뜻은 대치동 말고 다른 데서 자라는 애들은 부모가 애들 관리도 안 하고 돈도 없어서 지원을 못해주니 폰만 붙들고 살아서 예의도 없고 거칠고 불쌍한 아이들의 실제 생활이 궁금해요였다. 내 아이는 늬들과 달리 관리 철저히 받으면서 올바르게 자라고 있거든요. 미친년이라고 직접 말해주는 대신 너는 대치동 외의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이 결핍된 무례한 우물 속 개구리로군요라고 답을 달았더니 나를 차단했다. 그 개구리는 우물 속에서 개굴개굴 평생 나오지 않겠지. 나오기만 해봐라 내가 꾹 밟아서 내장까지 터뜨려주마.
하도 서울서울거리니까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열등감에서 비롯된 거겠지 라는 생각을 나조차 한다. 겪어보지 않은 생활에 열등감을 느낄 이유도 없고 나는 서울의 어느 것도 부럽지 않게 나의 도시에서 일상을 쌓아나가고 있다. 기를 쓰고 서울로 가려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왜 저러지.
내 학교를 똥통이라고 말한 동네영어팔이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지 않다. 내가 본 서울 살다온 사람들은 조금씩 아쉬움과 패배감을 묻히고 있다. 그 패배감을 손가락으로 떼주고 싶지만 아무리 문질러도 집요하게 달라붙어있다. 쯧쯧 안 됐다. 처음부터 묻히지를 말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는 서울이 마뜩잖고 그로 인해 내가 가진 것들이 폄훼당한다. 그래서 서울이 점점 짜증 나고 거슬린다. 대치동주민의 자부심에 똥을 뿌리고 함부로 지껄이는 동네영어팔이의 발언에 씨발을 박는다. 나라 생겨먹은 꼬라지가 그래서 라는 걸 알면서도 당장 기분이 나쁘니까 당장 욕을 한다. 굳이 참지 않는다. 모르는 것은 알려줘야 하니까요. 9등급에도 사람이 살고 서울 외에도 사람이 산다는 것을 모르니까 알려줘야지요. 알고도 그러는 못돼 처먹은 새끼들은 뺨을 쳐서 일깨워줘야지요. 너는 못돼 처먹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