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 자유, 연대 그리고 레이브


토투가12주년파티 BTS 와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tortugaroom tortuga.co.kr shelterseoul_ paper.seoul  masahiro_kim_ (2).jpg

한 주를 마무리하는 주말, 새벽이 되면 이태원 골목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그들이 들어가는 곳은 다름 아닌 클럽. 어두컴컴한 클럽 안에서는 빠른 박자로 반복되는 전자음악이 들려온다. 마치 주술을 거는 듯한 음악과 그 음악에 몸을 맡긴 무아지경의 사람들. 이들이 즐기고 있는 것은 이름하여 '레이브 (Rave)'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다수의 머릿속엔 '레이브? 그게 뭔데?'라는 물음표가 떠오를 것이다. 아직 대중들에게 다소 생소한 레이브는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유럽과 북미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클럽 파티 문화이다.


레이브 파티에는 하우스와 테크노 및 트랜스 뮤직이 주로 사용되며, 레이버 (Raver) 들은 빠르게 반복되는 이 음악에 몰입하며 몸을 흔든다.


레이브는 단순히 파티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집단적인 참여와 유대감을 강조한다. 레이브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PLUR'라는 철학을 공유하는데, 이는 평화(Peace), 사랑(Love), 합일(Unity), 존중(Respect)의 약자이다. 어두컴컴한 클럽 안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레이브는 음악을 통해 인종과 국가 및 성별을 초월해 하나가 될 수 있는 문화이다.



IMG_6779.jpg
DSCF5802.png


이태원 레이빙 성지 쉘터(Shelter)와 페이퍼(Paper)를 소개한다. 쉘터와 페이퍼는 이태원 1번 출구 3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테크노와 하우스 뮤직을 한 건물 안에서 구현해 냈다는 특징이 있다.


쉘터는 테크노와 테크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공간으로 건물의 5층에 위치해있다. 테크노 음악을 다루는 만큼 거칠고 단단한 질감의 인더스트리얼한 콘크리트 인테리어가 눈에 띄며 강력한 네온 컬러가 러프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삽입이미지.jpg
DSCF5762-향상됨-노이즈 감소.png


하우스 음악을 플레이하는 페이퍼는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따뜻하고 오가닉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빈티지 스피커 및 오픈 실링이 특징인 공간이다. 특이하게도 6층인 루프탑에 위치해 있어 이태원의 야경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쉘터와 페이퍼를 운영하고 있는 조원근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토투가12주년파티 BTS 와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tortugaroom tortuga.co.kr shelterseoul_ paper.seoul  masahiro_kim_ (1).jpg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원근입니다. 현재 이태원에 위치한 쉘터와 페이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Trust nothing, but your own experience'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경험'과 '도전'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경험'은 모든 일의 중심입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음악도 그렇고, 레이브 문화도 그렇습니다. 도전은 그런 경험을 더 넓히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때로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의 기획과 경험에 더 큰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해요.


쉘터와 페이퍼 그리고 여러 파티를 기획하시며 레이브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계신데, 레이브에 빠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테크노 음악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레이브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악을 듣고 춤추는 것을 즐기다가, 점점 이 문화가 가진 특유의 에너지와 자유로움에 매료되었어요. 이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다양한 기획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IMG_4617.jpg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한 건물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신선한데요, 어떻게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셨나요?

클럽을 오픈할 공간을 알아보러 다닐 때, 이 공간을 보자마자 바로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두 공간을 다른 컨셉으로 가는 시도를 하게 됐죠. 처음에는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음악의 다양성이 사람들에게 더 넓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여러 가지 색깔의 음악을 접하면 그만큼 더 깊이 있는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죠.


쉘터와 페이퍼를 찾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과 경험을 얻어 가기를 바라시나요?

각자의 감정에 맞는 음악을 경험하고, 이 공간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음악과 이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여러 사람에게 맞는 방식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쉼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영감을 동시에 얻어 가길 바랍니다.


1ㄹㄷㄹ.jpg

레이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레이브의 매력은 자유로움과 연대감입니다. 음악 속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어 춤추고, 서로의 에너지를 나누는 경험은 정말 특별하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오로지 음악과 움직임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레이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럽'이라고 하면 단순한 유흥으로 치부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인식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싶으신가요?

클럽 문화는 단순히 유흥의 장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음악, 춤, 패션 등이 결합된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레이브와 클럽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레이브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에게는 생소한 면이 있습니다. 레이브 문화를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레이브 문화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한 번쯤은 두려움을 내려놓고, 그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신을 찾아보길 추천해 드립니다. 경험해 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릴 거예요.




레이브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하고,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내면을 정화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배울 수 있게 되는데, 이는 곧 레이브가 단순한 유흥이 아닌 일종의 영적인 경험임을 증명한다. 이번 주말,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레이브라는 새로운 문화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