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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스탄트 Sep 09. 2023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

윌라 오디오북 청취기록 - 첫 번째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말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인가 하고 듣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달리 WOW 이 책은 일본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될만했다. 대인관계에 필요한 말하기 기법이라기보다는 실무적인 내용을 담은 실용도서였다. 책을 듣는 내내 머리에서 폭죽이 팡팡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명쾌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3회째 듣고 있는 이 책은 '회사에서 일잘러 되기!'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회사에서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저자 / 히키타 요시아키


25가지 스킬을 5일 동안 다섯 가지씩 알려준다.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어휘력으로 첫날 훈련을 한다. 둘째 날은 생각하기 위한 사고력 훈련을 하고 삼일째는 말의 깊이가 있는 논리력으로 사유하는 틀을 알아본다. 넷째 날은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표현력 그리고 설득력으로 마지막 논리력을 강화시킨다. 이렇게 5일 동안 훈련하여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만들어준다는 책이다. 직장을 다니던 자영업을 하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상대에게 신뢰를 쌓고 내가 원하는 바를 전달하려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한 방법론이 친절하게 펼쳐진다. 


기획회의를 하거나 중요한 발표를 끝내고 나올 때 나중에서야 '아! 그때 이렇게 말할걸.' 하며 이마를 친적이 있었다. 회의 때뿐인가 누군가와 싸울 때 차마 하지 못한 말이 꼭 집에 가면 생각이나 이불킥을 수도 없이 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스탭 1은 어휘력을 단련시킨다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단어들을 입 밖으로 바로 나올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나는 아들의 등교시간에 바로 써먹었다. 

"아들, 좋아하는 컬러 10개 말해봐. 빨리 말해야 해. 오래 생각하면 안 돼."

"초록, 파랑, 노랑, 하늘색.." 컬러를 말하는 것도 생각나는 대로 빨리 말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로도 말해보고 눈앞에 보이는 장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과거에 나는 회사 전체회의를 할 때면 다이어리에 볼펜으로 그려낸 선과 선의 연결로 알 수 없는 기이한 도형과 이름 모를 꽃들이 그려져 있곤 했다. 그리고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 문을 나서면서 하얗게 잊어버렸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해서 핵심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하라고 한다. 장황한 회의 포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기획서의 핵심이 아닐까?


예전에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 갈라디너를 기획할 때의 일이었다. 오프닝과 갈라디너에 뭔가 신선한 행사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나는 전시기획파트 팀장으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밤낮으로 자료조사를 했다. 공연 기획을 하는 선배도 만나보고 했지만 별다른 아이디어는 없었다. 참석자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다 민속촌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자료를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미팅을 잡았다. 다행히도 공연을 하는 외줄 달인은 천고의 높이만 보장이 된다고 하면 호텔에서도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다. 우리는 실사를 나갔고 실내 공연을 확정했다. 당시 외국 참가자들은 인생 최고의 공연을 봤다며 행사 내내 신기한 눈빛으로 갈채를 보냈다. 


당시를 생각하면 잘 된 기획이란, 논리력과 표현력으로 설득을 했던 것이다. 또한 참가자들을 배려한 기획이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그들이 흥미로워할 것들을 전달하면 감동을 줄 수 있고 평생 기억에 남는 무언가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비밀이 담겨있다. 막연하게 추상적인 언어로 써 내려간 책이 아닌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담겨있다.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고 나에게 깨우침을 주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만나면 참 행복하다. 만원도 안 되는 멤버십으로 지난달에 158,350원의 콘텐츠를 들었다. 오디오북 12권으로 지난 8월 지식을 쌓았다. 사실 그 지식들이 다 쌓여있다면 좋겠지만 그중 기억 남는 책들을 하나씩 선물처럼 소개할까 한다. 


나와 같이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감동이 선사된다면 그 또한 행복할 것이다. 

9월도 즐겁게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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