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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스탄트 Sep 09. 2023

픽사 스토리텔링

스토리의 힘!

윌라 오디오북 청취기록 - 두 번째


나같이 스토리에 관심 없고 냉정한 사람이 또 있을까? 요즘 언어로 이야기하면 나는 늘 인싸였다. 초, 중, 고 통틀어서 많은 학생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여고시절에는 아침에 책상 위에는 항상 선물과 편지들이 가득했었다. 세상의 중심이 나로부터 돌아간다는 생각에 나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이야기 하는 것도 별 관심이 없었다. 아니 남이야기 듣는 것도 관심이 없었다. 나는 당시 영화에 미쳐있었다. 황소고집을 운영하던 나는 예술고등학교는 못 갔지만 연극영화과는 꼭 가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인생을 내달렸다. 이런 장황한 인생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스토리에 관한 책을 들고 왔기 때문이다. 인생의 수많은 역경을 거쳐 환골탈태? 된 나는 스토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었다. 


픽사 스토리 텔링  - 매튜 룬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스토리텔러다.

스토리텔러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대의

비전과 가치와 어젠다를 설정한다.   - 스티브 잡스


픽사의 살아있는 전설 매튜 룬은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몬스터주식회사, 몬스터대학교, 업, 카 등을 제작했고 유명 글로벌 기업들이 최고의 스토리텔러를 배우기 위해 찾는 탁월한 강연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 법칙을 말한다. 그것은 바로 후크, 교감, 진심, 구조, 영웅, 조연, 혁신, 영감으로 키워드를 정리하여 핵심 비법을 알려준다.  


후크 - 이 단어를 듣는 순가 나는 '후크송'이 생각났다. 한 번 들으면 하루종일 웅얼거리게 되는 수능금지곡인 수많은 후크송 중에서 'Tell me'는 정말 강력하지 않았나? 이렇게 후크는 짧은 시간에 대중의 기억에 남을법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말하는 후크는 8초다. 그 8초라는 순간에 굉장히 독특해야 하고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8초 동안의 장면에 많은 의미를 담았지만 간단명료하게 한 컷 한 컷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제품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주체자가 가치관이 확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관이 있고 방향성을 갖고 고객과의 소통을 이야기해야 한다. 관객과 진정으로 교감하려 노력하면 당연히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교감이라는 부분에서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이 생각났다. 얼마나 재미있게 봤는지 지루해하는 아들을 옆에 두고 화면에 들어갈 것같이 집중해 있었다. 만약 미국처럼 핼러윈데이 파티를 했다면 난 슬픔이 분장을 했을 것이다. '인사이드 아웃'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교감이 되는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화면 곳곳에 영상을 만든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졌으니 전 세계적으로 히트가 된 것이 아닐까?


매튜 룬은 말한다. 기업 스토리를 전할 때도, 기업 나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할 때도, 제품이나 솔루션을 제안할 때도, 성공에 수반된 고통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 사람들은 성공한 이야기도 좋아 하지만 그 과정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헨리 포드의 말을 인용하며 구조에 대해 띵언을 쏟아냈다. 

"만약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봤다면 사람들은 더 빠른 말이라고 했을 것이다." 

평범한 여러 사람들은 기존의 프로젝트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 자체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누군가는 구조와 혁신을 감행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픽사 스토리텔링> 책을 2회 정도 반복해서 듣다가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도서관 앱으로 '대여 가능'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달려갔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창작을 하기 위해 방법론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책이 아닐까 한다. 각 장의 챕터들을 열거하여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직접 읽어보고 느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e-book로 사야 할지 종이책으로 살지 망설이고 있다. 


나의 기억은 아마도 8초 인듯하다. 입에 거품을 물로 좋다고 하다가도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모든 분들께 나만 알고 싶은 책 한 권. 

꼭 읽어보길 강추한다. 


당신 스토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가장 간단하게 설명해보라.
거기서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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