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을 외치고 싶지만 난 이제 비겁하다.
병신 쪼다들이 사는 세상은 존재한다.
어느 사장은 직원들 월급을 계속 연체하고 좀 만만해 보이는 직원의 월급은 두 달 가까이 미룬 체 일을 엄청 시킨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이지만 어떤 마음인지는 몰라도 선량한 직원들은 그걸 버틴다. 말 그대로 그 시간을 살아낸다. (안 그런 직원들은 넉넉한 환경에서 생활을 하는 부자일 가능성이 있다. 월급쟁이가?) 그 나쁜 사장은 본인 입장만 이야기하고 이해를 해주겠거니 하며 은근슬쩍 상황을 넘긴다. 하다못해 사정이 이러니 좀 참아달라, 이러이러 하니 좀 기다려 달라라는 말없이 그들에게 자신의 입장만 어필하는 것이다. 뭐 한 두 번은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와중에 분점을 더 개설한다는 둥의 헛소리를 한다. 참 어이가 없다.
세상만사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보니 이런 상황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 누군가는 마치 흑기사를 하듯 노동부에 신고를 할 수 있다.(그게 누구였든 간에 잘하셨다고 응원한다.) 그래서 고용노동부에서 감사가 왔고 나쁜 사장은 나름 치욕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세상 처음으로 다소곳하게 마치 피해자인양 행동했을 것이다. 그리고 눈곱만큼의 반성의 기미 없이 이런 상황을 만든 직원만 원망한다. 그리고 그 직원이 누군지 알아내겠다는 듯이 옹졸한 언사와 행동으로 마치 팔푼이같이 펄쩍 뛰며 헐떡거린다. MBTI TJ입장에서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대목이다. 어떤 부분에서 내가 맞장구를 쳐줘야 할까?
난 이런 나쁜 사장을 처음 보았고 세상 태어나서 이렇게 어리석은 집단들도 처음 봤다. 본인의 잘못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직원을 탓하며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럴 때면 세상이 참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이런 사람이 돈을 벌고 뭔가를 이루는 모습들이 실상은 사람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데 그것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물론 여러 책들에서 말하는 이런 사람의 최후는 그리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그 주변의 쪼다 같은 사람들이 싸잡아 한심하게 느껴진다. 물론 처자식 먹여 살리랴 또는 더 이상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도 싫고 이런 직장이라도 남고 싶은 마음에 아부하는 것일 수 있는데 나쁜 사장도 한심하고 주변의 쪼다들도 한심하다.
이 나쁜 사장은 죽는 날까지 본인의 잘못은 모른 체 선량한 쪼다들의 지지를 받으며 잘 살아가겠지? 나는 한때 사업이라는 것도 해보고 이런저런 경험을 했지만 경영이 힘들다는 것과 사람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는 뛰어들 생각이 없다. 회사 경영도 힘들고 사람 경영도 힘든 것이므로 스스로의 삶의 지혜와 해안이 없이는 수많은 식솔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무거운데 한 회사의 사장으로 직원들까지 먹여 살린다는 것은 더 큰 책임감이 아닐까? 이것을 왜 가볍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 나쁜 사장은 다른 직원들은 모두 생활적으로 아주 여유로울 거라는 생각이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몇 개월씩 임금 체불을 할 수 있는 걸까?
이십 대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고난 성향인 정의감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자본주의 현실에서는 나 같은 성격은 스스로의 삶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난 후로는 남 앞에 나서지 않는 비겁자가 되었다. 비록 비겁할지라도 비위를 맞추거나 알랑방구를 껴대지는 못 했다.
"이사님, 해외 촬영 오셔서 찍은 디카 사진이 크게 쓸모가 없어서요. 다음 해외 촬영에는 같이 나오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은 AD가 알아서 해결할게요."
해외 체제비도 그렇고 협찬으로 나가는 촬영이지만 회사에서 지불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직언을 했었다.
"이 PD 너무해. 난 그래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나간 거였는데..."
상대를 존중하지만 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냉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나쁜 사장과 그 주변의 쪼다들을 보며 남자에 대한 생각이 더 안 바뀌고 있다. 그래서 정말 내가 걱정된다. 요즘 긍정 확언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내 잠재의식 속에 남자는 죄다 쪼다 같다는 암시만 되뇌고 있으니 말이다.
우주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정신이 온전하게 박힌 나와 대화가 통하는 친구 같은 남자가 오고 있다! 하늘이 보기에도 흐뭇한 그 사람은 지금 빠른 속도로 내게 오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온전하게 정신이 암시를 못 하고 있다. 이 환경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한 힘든 것일까? 병신쪼다 같은 인간들과 함께 있어서 내 암시가 부정적인 걸까? 제발 부탁이다. 긍정의 상상을 온전하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