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으로 감사하다를 되뇌지만...
"현대 사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사람은 확신에 차있고 지능적인 사람은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완전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장단점과 결핍이 있는 존재들이다.
그런 불완전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를 자꾸 돌아보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내가 안다고 확신하는 것들에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나의 생각에 한계를 주고 싶지 않다. 나의 온몸이 바뀌는 데는 11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생각이 고여있으면 쓰겠는가? 그리고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더욱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각성을 했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내가 선택한 일이라면 무엇이건 간에 확신에 차서 어리석은 인간으로 살았고, 나이가 들고 보니 (그렇다고 지금 지능적인 사람이 된 건 아니지만) 세상을 의심으로 가득 차서 보게 됐다.
한때 메타인지가 대 유행하던 시절 매스컴에서 너도나도 메타인지에 대해 떠들었었다. 이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디서든 일도 잘하고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여러 연구결과들과 함께 메타인지를 갖추자는 운동으로까지 번졌었다. 메타인지를 쉽게 말하자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스스로 아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철학적으로 들어가면 그 알고 있다는 것의 깊이가 어디까지일까?를 고민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코인, 주식을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분야에 내가 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만족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을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아는 건 뭘까? 이 나이 먹어서 나는 아직 아는 게 많지 않다.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은 실상 누구나 다 아는 것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일전에 임금체불로 인해 어느 직원이 노동청에 신고를 했었고 나쁜 사장은 그날의 치욕을 본인의 잘못이 아닌 신고직원에게 돌렸다. 급기야는 긴급 전체회의를 하며 본인의 짜증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내부에서 생겨났던 배신감과 화를 회의를 하며 열거하고 적나라한 감정까지 드러냈다. 만약 내가 저 위치에 있었어도 그랬을까?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정으로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해야겠다고 말이다. 나는 긍정과 부정이 50%씩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보니 부정의 이무기 힘이 커질 때 아주 거침이 없다. 그 부정의 이무기 머리채를 잡아 끌어내고 싶은데 아직 완벽하지 못한 메타인지로 시간과 공이 필요하다. 나쁜 사장의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도 이사업을 15년을 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더 들면서 사람에 대한 실망감이 내면에 자리 잡았다. (그간 쌓인 노하우로 어떤 사람을 뽑을지 정립이 안 됐단 말인가? 자신이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정도의 무게는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웃기려는 콘셉트이긴 하지만 주접스러운 사장들이 참 많다. 방송 콘셉트이지만 대부분의 사장들이 문제가 있어서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본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모른다. 우리는 점점 제 잘난 맛에 살기보다는 남에게 도움을 주려는 베푸는 마음으로 성장해야 하는 게 아닐까? 원래 그런 건 없겠지만 거지 같은 직원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노동청에 신고를 하고 이상한 인간들이 들어 온다라고 말하고 믿으니 계속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인데 그 마음을 조금 바꾸면 안 되는 걸까? 동전 뒤집기 하듯이 쉽게 바꿀 순 없다는 걸 안다. 그렇게 바뀔 것이면 와이프가 바꿨겠지. 스스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못 하면 이 나쁜 사장은 계속 직원들에게 잘해줘 봐야 소용없고 뒤통수친다고 할 것이다. 몇몇 이상한 직원들이 있긴 했다. 그렇다고 선량하게 주인의식을 갖고 잘하고 있는 직원들까지 싸잡아서 배신감에 절었다는 훈계 아닌 훈계를 들어야 하는가? 월급을 밀린 것도 잘 한건 아닌데 2년 가까이 명절 선물 한 번 준 적 없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지 않을까?
위키백과에서 검색한 메타인지 일부의 내용을 보면 - 경영진과 전략적 지식 메타인지는 모두 자신의 사고와 학습을 스스로 조절하는데 필요하다. (학습을 해야 말이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바보 아닌가) 중략. 메타인지는 떠돌아다니는 마음을 교정하고, 자연적인 생각을 억제하며, 더 가치 있는 작업에 다시 주의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라고 명시했다. 그러니 메타인지라는 것은 경영을 하는 경영자에게도 필수로 갖춰야 할 '도구'가 아닐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업이 발전하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좋아져야 하는 것이 좋은 발전일 텐데 이런 모든 것들을 무시한 체 한결같은 모습으로 직원들을 원망한다면 그 원망은 원망을 계속해서 부르는 것이 아닐까? 온 우주에 나를 배신할 미래의 직원을 부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리 높여 외치고 싶다. "너! 자신을 알라."
결국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네가 나쁜 사장에게 실망한 부분은 무엇인가? 왜 그 부분에 실망을 했고 화가 나는가? 그래서 정리를 해보니 내가 관여할바도 아니고 신경 쓸 일도 아닌 것이다. 안타깝지만 내 사업이 아니고 본인 사업이다.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모습에 신경 쓸 것이 아니고 나는 내일이나 열심히 하자.
*사진 출처 = 픽사베이, 픽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