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0Km 구체안에서의 여행

고객님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by 소원 이의정

우리의 현재 상태는 미래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건의 연속인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도.

내 미래는 양자중첩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양자역학 이야기가 나오다니 나 또한 놀랍다. 근래 들어 우주, 물리학에 관심이 깊어진 나는 정말 우주만물에 푹 빠지고 말았다. 말 그대로 우주만물에 대해 전보다 더 알았다면 시간을 더 아끼고 열심히 살 수도 있는데 글쓰기는 뒷전이고 성실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나의 루틴을 찢어 놓은 우주이야기는 '빅 히스토리'와 '우주를 만지다'라는 책을 듣게 만들었다. 책 서평도 나중으로 하고 오늘은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싶다.


나의 세계관은 지금 이후로 계속 바뀌고 있고 좋은 방향으로 미래가 진행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우주를 공부할수록 나의 미래는 성공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말 들려! 11차원 안의 또 다른 나야! 넌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며? 남자친구도 있고 여행도 자유롭게 다닌다며! 축하해 또 다른 나야!"


지구는 지금도 시속 1,600Km로 자전하고 있고 나는 E-class급 벤츠에 탑승한 승객처럼 아주 편안하게 지구의 안전운행을 즐기며 행복하고 긍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구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지만 그 어떤 운전미숙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과학적인 이론으로는 중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전각도 등을 말하자면 나의 달팽이관에서 전혀 느끼지 못하는 느낌적 느낌이다. 이 느낌을 안다면 지구에서 살 수 없을 것이다.


서두에 말한 양자중첩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양자역학을 여러 번 듣다 알게 됐다. 양자역학의 확률론을 공박하기 위해 슈뢰딩거가 만든 사고실험으로 '슈뢰딩거의 고양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양자역학'은 정의 내리기 힘든 물리학 분야였는데 이 실험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꼭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보이지 않는 박스 안에 오백 원 동전을 넣고 흔들었다. 박스를 열었을 때 오백 원의 윗면이 있을까. 아랫면이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갖는 것이 양자중첩 상황인 것이다. 나의 미래는 알 수 없는 상태로 있는 것이고 내가 그 사실을 의식하고 매일 살아간다면 지금도 미래가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해석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모른다면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살아있는 고양이를 철제 상자 안에 넣는다. 그리고 방사성 물질도 넣고 그 방사성 물질과 연결된 망치가 있다. 방사성 원소가 붕괴될 확률은 50%다. 그 50%의 확률로 붕괴될 경우 망치는 방사성 물질이 든 유리병을 깰 것이고 그럼 고양이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죽는다. 그렇지만 방사성 원소가 붕괴되지 않을 나머지 50%가 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살아 있을 것이다.


나는 과학적인 팩트를 좋아하며 또한 사주명리학을 좋아하는 모습의 중첩 상태에 있다. 과학과 명리학을 무척 좋아하는 양쪽 두 모습이 모두 나이다. 나의 년주, 월주, 일주, 시주에는 식신, 상관, 편재, 정인, 비견으로 가득한 십성을 타고났으며 이런 조화들은 내가 사업적인 기질이 있고 돈을 많이 버는 대기만성형이라는 아주 근거 있는 가설을 써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의 양자중첩의 상황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보낼 것이고 예견된 갑부의 삶을 살며 주변사람들을 돕고 글을 쓰며 부유하게 살아가나 보다.


아! 사실 오늘도 고구마 백개 먹은 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나 이 드넓은 우주를 생각하면 뭔들 화가 나고 노엽고 비참한가? 저 우주만물의 창조주에 비하면 우리의 인생은 하루살이 아닌가? 그저 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며 평범하게 살다 가면 되는 것을. 아... 번뇌여 그리고 괴로움과 고통이여 그 또한 존재하기에 행복이 더 달콤하겠지만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그저 원자 안의 텅 빈 마음으로 있고자 한다.


나의 양자중첩의 완성은 오늘! 바로 지금!


- 글을 쓰지 않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창조물들을 가공하고 있었다. Jazz를 좋아하시는 분들 또는 Jazz를 모른다면 백색소음으로 들으시길 추천 드립.


https://youtu.be/12OsOnH0xuE?si=ESkSHX2KaU-BEQ7O

https://youtu.be/aCP4FphThQ0?si=BAOxdoOGe9hNnC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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