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우주의 티끌일지라도

공기 중에 나를 닮은 원자라도 남길 것이다.

by 소원 이의정

최근 'BODA'와 '리뷰엉이' 유뷰브채널을 통해 우주 관련 동영상을 정주행 했다. 어떤 분야에 호기심이 생기면 주체할 수 없는 본능이 다른 것은 할 수 없게 되는 몹쓸 몸뚱이다. 어차피 멀티는 힘드니 궁금한 부분이나 해소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우주의 생성부터 빅뱅이론까지 열심히 봤다.


우주를 이해한다고 나에게 경제적 이득이 있을까? 6일이나 되는 나의 황금연휴는 우주와 함께 빛의 속도로 빠르게 흘러갔다. 지금에서 내가 천문학적인 이론으로 어떤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나의 호기심이 충족됐고 재밌었고 즐거웠다. 나의 추석 연휴여 고맙고 감사하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주워들은 우주에 관한 정보를 나름 정리해 보겠다. 우주는 나의 부모였고 결국에는 내가 돌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우주는 무엇일까? 인류가 우주를 정의하는 데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스페이스(Space) 지구대기권 밖의 인간이 장악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2. 유니버스(Universe) 별. 은하. 우주로 채워진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의 공간을 말한다.

3. 코스모스(Cosmos) 유니버스에 종교와 철학 등을 덧붙여진 조화로운 우주를 뜻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주의 정의는 유니버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MapoftheUniverse-beautiful-2k.png by B. Ménard & N. Shtarkman, Johns Hopkins University. Credit + Contact


"나는 우주의 파편이다."

나의 위치가 보이는가? You are here. 바늘에 잉크를 찍고 종이에 찍어보자 내가 숨 쉬고 있는 공간이 우주에서 그 정도인 것이다. 해운대 바닷가의 모래알 하나보다도 더 작은 푸른 별 지구의 위치가 그렇다. 촘촘하게 연결 지어진 이 광활한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들과 조우한다면 모를까 아직은 이 아름다운 지구의 대기권이 고맙고 산소가 고맙고 물이 감사하다.


이런 작은 원자들과 원소들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내 안의 기관들이 운행되는 것인데 사실 원자의 속은 텅 비어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채운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가 보다. 어둡고 부정적인 생각들은 마치 우주의 블랙홀같이 내 안 어딘가에서 나를 좀먹고 그 부정적인 블랙홀은 계속해서 어둠의 에너지를 빨아들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포스러운 블랙홀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나를 가능성의 창조물로 만들 것인가.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나는 우주의 작은 파편이고 어차피 살아갈 것이라면 그 텅 비어있는 공간을 긍정적이고 성장가능한 원소로 꽉 채우는 것은 어떨까.


Cartwheel-Galaxy-Makes-Waves.jpeg Cartwheel Galaxy in visible light, x-ray, and ultraviolet. Courtesy NASA/ESA/STSci, Chandra X-Ray Ob

뉴턴이 발견한 중력을 시작으로 우주는 알면 알수록 너무 재미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던 꿈 많던 소녀가 지구의 중력이 만들어 놓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 안에 갇혀 아등바등 삶을 살다가 다시 먼지가 되어 우주로 날아가는 것. 무에서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 원자에서 원자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아닐까?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무로 돌아갔고 먼지가 됐을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들이 다시 공중에 돌아다니고 만나기를 반복해 왔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의 들숨날숨에 세종대왕의 폐에 들어갔다 나온 산소를 아무 생각 없이 들이마셨을 수도 있다. 예수님의 호흡과 부처님의 호흡이 나를 스쳐 지나갔을 수 있다. 이 말은 지극히 사실이라고 한다.


How-Old-Is-the-Universe-1024x683.png https://sciencenotes.org/how-old-is-the-universe-how-do-we-know/ 출처

빅뱅 이후의 관측 가능한 우주의 나이가 138억 광년이라고 하는데 그 수많은 은하와 별들 사이에서 나의 인생은 마치 하루살이같이 점 하나를 찍고 사라지지만 나는 우주의 한 입자이고 어찌 보면 우주의 중심은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므로 짧은 생을 살다 간다 하더라도 아주 작게나마 내가 우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어떤 것들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하고 조심하자."


그래! 현재 내 공간과 시간의 틀인 작고 푸른 별 지구에서 행복하게 잘 즐기고 가야겠다.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을 믿고 떠났다고 남겨지고 싶다.


가을이라 밤하늘이 더 그립고 아름답다. 가을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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