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웅 마왕 신해철!
교회 오빠, 성당 오빠 그리고 절 오빠.
학창 시절에 다들 하나쯤 있으셨죠?
저는 성당 오빠였습니다.
당시 신해철 님을 엄청 좋아했던 저의 눈에 성당 오빠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신해철이었죠.
제 눈에는 그 오빠와 신해철의 싱크로율은 거의 120% 였어요.
오늘 갑자기 그 성당 오빠가 떠오른 건 곡을 만들기 위해 켭켭이 먼지 쌓인 기억을 헤집어보다 보니 불쑥 떠올랐었죠.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좋아했는데 오빠의 이름이 기억나진 않습니다.
사실 저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가 사람 이름을 잘 까먹는다는 거죠. 이건 건망증도 치매도 아닙니다.
그냥 저의 단점이에요. 때에 따라서는 장점이기도 한.
성당 오빠를 보는 일요일은 가장 행복한 하루였고 설렘 가득 안고 오빠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친구들하고 난리부르스였던 그 시절. 오래된 일기장을 보면 분명 오빠의 이름이 나올 건데 굳이 찾지 않습니다.
그냥 이대로의 기억도 좋아요.
방송 PD 활동 한창일 때 그 오빠의 소식을 들었어요. 의대를 나와서 대학병원 의사가 됐다고 해요.
어디 대학병원인지 알아요. 그런데 굳이 찾아가서 만나진 않습니다.
풋풋한 학창 시절 추억이잖아요. 그 감정, 이미지로 남겨둘 거예요.
그런 감정으로 가사를 써봤습니다. 작사에 도가 트고 싶은데 아직은 미흡합니다.
그리고 노래도 만들었어요. 내일쯤 편집이 끝날까요?
여러분에게 미리 작업 일지를 공개합니다. 지금 따끈따끈한 이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서요.
COMMING SOOOON!
Title : Spotlight 17
[Verse 1]
열일곱 내 봄날에
나의 영웅 신해철 닮은 오빠
멀리서 스치듯 바라보며
가슴이 두근 거렸지.
[Pre-Chorus]
몰래 적어 내려간
수줍은 편지 한 장
떨리는 마음을 담아
어렵게 전했어.
[Chorus]
별빛 축제, spotlight
그 순간 오빠가 날 봤어
노래 속에 녹아든
사진 속 우리의 미소
[Verse 2]
햇살 눈부시던 날
강당에 퍼진 기타 선율
처음으로 반짝였던
내 첫사랑의 봄날
[Chorus]
별빛 축제, spotlight
그 순간 오빠가 날 봤어
노래 속에 녹아든
사진 속 우리의 미소
[Bridge]
사진 속 짧았던 순간이
아직도 마음 속에 빛나
열일곱의 심장이
추억의 노래와 함께 있어
[Final Chorus]
무대 위 spotlight
그때의 오빠는 날 기억할까?
사진 한 장 속에 멈춘 그 미소
나의 첫사랑, 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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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축제 때, 저는 뮤지컬 공연을 했었어요. 연극부였거든요.
뭐 아름다운 배역은 아니었지만 축제에 오빠를 초대했었고 그렇게 남겨진 사진 한 장.
가끔은 추억으로 배시시 웃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