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속에 푹 절여 깊은 맛이 날 때까지
살고 싶은 미래를 현실처럼 상상하는 것은 결코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환골탈태란 말이 있지 않은가?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련이 있어야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 프로도가 험한 여행길을 가듯이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괜찮은 나를 만들기 위한 상상의 세계로 가겠다고 다짐하고 길을 떠나본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상상하기는 만만하지 않다.
우선 나약함과 의구심이 상상하기에 돌입하자마자 조롱하듯 비웃는다.
그 심연에는 힘을 키우지 말아야 하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구보다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나안다병 베놈이다. 몸집이 거대해진 그 베놈을 무찔러 아주 미약하고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베놈은 아주 없어지지는 않는다. 늘 함께 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지만 힘을 못 쓰게 만드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단점과 장점을 리스트에 적어 내려간다. 그 리스트에는 놀라운 사실이 있을 것이다. 바로 단점이 내 안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놈들이 베놈이었다.
손쓰지 않고 그들의 힘을 사그라들게 하는 방법은 장점의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한 마디 외친다.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 난 새로운 팀을 꾸려 원하는 삶을 시작할 거야."
자신감, 좋은 습관, 긍정적인 생각, 배려, 관용, 친절 등 지원군을 불러 모은다.
우선 내 안의 나안다병 베놈이 경계 대상에서 사그라들었다면 다음은 주변을 어둡게 만드는 꿈갈갈이 드라큘라들과 대면했을 때이다. 이 드라큘라는 상대의 이상과 꿈을 빨아먹고 산다. 이때 십자가 목걸이가 없다면 낭패다. 방법은 간단하다. 드라큘라의 음성은 듣고 있으나 그들이 하는 주문에 귀를 기울이면 안 된다. 그들의 말에 수긍하는 순간 내가 준비한 모든 계획들은 사라지고 만다. 같은 공간에 있긴 하나 내 생각은 따뜻한 햇볕을 쬐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다는 상상을 하며 무시한다. 그 날카로운 이빨이 닿아 내 피를 빨아먹을 수 없게 아주 두꺼운 투명막을 치는 것이다.
"그렇구나 걱정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나의 변화나 미래 계획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중요한 측근이 아니라면 만남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변화의 루틴으로 가는 일정은 24시간이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베놈과 드라큘라를 어느 정도 정리했다면 유연한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다. 상황이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지라도 그때마다 목표와 방향을 잘 찾아 한 발씩 나가야 한다. 이미 그렇게 변한 내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다. 결국은 내가 원하는 목표가 이뤄질 것이 확실하다.
나는 오늘도 상상한다. 내 모습과 내 가족들의 모습.
내가 상상하던 집 거실에서 걸어 나와 커피를 마시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다.
지하층이 있는 2층 타운하우스에 어스름하게 아침이 밝았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걸맞은 마샬 스피커에서 'Debussy - Claire De lune'가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실크 가운을 입고 있는 나는 아일랜드 식탁으로 가서 물 한 모금을 마신 후 캡슐 아메리카노를 내린다.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시는 엄마는 이미 아침을 준비하셨다.
닭가슴살 시저 샐러드와 연어 베이글이다. 어느새 아들도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엄마와 가까운 공원에 운동을 나간다.
집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잘 익은 블루베리와 방울토마토를 한 움큼 수확한다.
바질과 민트에 물을 주고 정원 테이블에서 수확한 과일을 먹는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나의 일상. 그곳의 나와 지금의 내가 확연한 차이가 있을지라도 개의치 않고 상상해본다. 돈 드는 일도 아닌데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오늘은 'Debussy - Claire De lune'를 들으며 행복한 상상하기를 해본다.
바라는 미래에 간절함을 가득 채우고...
Pixabay로부터 입수된 Jeff Jacobs님의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