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라 모르겠다.
나는 내가 이렇게 살 줄은 상상하진 않았던 것 같다.
아이를 혼자 키우고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그런데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이 힘들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래서 내 운명이 이렇게 사는 삶에 힘겹지 않고 외롭지 않고 그냥저냥 살만한 상황으로 지속돼서 괜찮다면 나는 앞으로도 쭉 이렇게 혼자 산다는 걸까?
헛헛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기운 빠지기도 하고 약간은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에게 물어봤다. 나 스스로 할 게 없어서 재미없을 것과 누군가로부터 짜증이 나거나 또는 지루함에 의해서 재미없음이 나에게 영향을 줄까?
이런 질문은 나에게 미친 소리다.
도대체 나에게 올바른 질문 자체는 무엇일까?
난 그저 내가 화이트 와인이 당기면 화이트 와인을 마신다.
훈훈한 남풍이 부는 여름 같은 날씨에는 화이트 와인.
그리고 요즘 빠져드는 숀 멘데스의 음악을 듣고 그저 기분이 바짝 좋아져서 아무 생각이 없으면 나는 행복하다. 뭐... 솔직히 내 인생에서 힘들지 않은 날이야 없어냐마는.
요즘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시절이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는 게 문제일까?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들을 위해 영양소를 고루 갖춘 음식을 준비하고.
일하는 나를 위해 스스로 잘 챙겨 먹는다.
이런 원초적인 것만을 챙기는 것으로도 나를 많이 다스린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평생 쓰면서 글로 먹고살고 싶은데.
공부할수록 힘들다.
뜬금이 없다. 나라는 사람이.
그런데. 인생도 뜬금없다.
아... 오늘은 날이 좋아 엄마와 화이트와인 한 잔 했다.
참... 날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