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란 무엇일까?
삶의 지혜를 찾고 있다.
지혜는 무엇일까?
어른이 되면 삶의 지혜가 생기고 인성도 좋아지고 너그럽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늘 듣던 것처럼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적어도 나를 보면 그런 것 같다.
지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나의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 행복함을 주는 가치관은 어떻게 정립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철학자의 이름만 떠올리며 도서관에 갔다.
쇼펜하우어.
그리고 그의 묘하게 끌리는 문장들이 혼자만 아껴두기에는 띵언이라 공유해본다.
"삶의 지혜는 인생을 가능한 한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행복론이다. 그러므로 삶의 지혜는 행복한 삶의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내 인생의 화두는 늘 '만족감', '행복함' 이었다. 나의 본능은 항상 행복하길 추구하며 고통과 번민, 불안감과 권태에서 괴로워했다.
여기 그의 명쾌한 대답이 있다.
"인간의 행복을 위협하는 두 가지 적은 고통과 권태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가 어느 정도 멀어지면 그만큼 다른 하나가 가까이 다가오곤 한다.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 우리의 삶은 이 둘 사이의 중간에서 강하게 또는 약하게 진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외적 세계에서는 궁핍과 부족이 고통을 주고, 반대로 안락함과 과잉은 권태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류층은 궁핍에 따른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상류층은 권태에 저항하게 된다."
현대사회는 예전처럼 하류층과 상류층의 계급으로 나뉘지는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상류층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워라벨, 욜로 등으로 표현되는 사회풍조로 고통과 권태 극복이 묘하게 뒤섞여 있다. 힘들게 일해서 그 고통으로 잠시 달콤한 해외여행의 행복감에 젖어들듯이. 결국 그 면면은 고통과 권태라는 생각이다. 나의 하루도 고통과 권태이며 한 달, 한 해 속에도 고통과 권태가 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본주의 물질적 속성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현자는 쾌락을 좇지 않고 고통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명제인데,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것이 삶의 지혜에 관한 최고의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이 명제의 진리는, 쾌락이나 행복은 소극적인 성질의 것이지만 고통은 적극적인 성질을 가졌다는 데 근거한다.
전체적으로 건강하지만 몸 어딘가에 조그만 상처가 있거나 통증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럴 경우, 그 사람은 몸 전체가 건강하다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작은 고통에만 신경이 쏠려 건강한 생명력의 쾌적한 마음을 잃어버린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더라도 한 가지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 작은 일에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중요한 일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처럼 의지의 만족은 언제나 소극적으로만 작용하기에 직접적으로는 거의 느낄 수 없고, 느끼더라도 반성을 통해서만 의식된다. 이와 달리 의지의 불만족은 적극적인 것이어서 인간의 의식에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모든 쾌락은 의지의 장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장애로부터 벗어나 있는 상태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삶의 목표를 쾌락이나 안락함에 두지 말고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재난을 멀리 하라고 가르친 아리스토텔리스의 명제는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행복론적인 관점에서 삶을 결산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즐긴 기쁨이 아니라 자신이 벗어난 재난으로 계산을 해야 한다. 더욱이 행복론이라는 명칭 자체가 미화된 것으로 "행복하게 산다"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불행이 적은 상태, 즉 견딜만한 정도로 산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삶을 산다는 것은 어느 순간 이런 현자들의 명언이 공감되는 것일까?
청운의 꿈을 안고 인생을 모험같이 살았으나 결국은 소소한 일상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별 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지극히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모한 꿈과 분투하며 업적을 남기리라 다짐했던 그날들의 좌절은 나만의 고통이 아니었음을 알았고 부모님께 죄송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했었다. 물론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은 천국에 있을 현자들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겠지만 정말이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다.
https://youtu.be/zhxBfbPz2dU
Pixabay로부터 입수된 tookapic님의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