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폴바셋 주차장에 자리가 있다.
없었으면 그냥 지나쳐 커피빈으로 갔을 텐데 오늘은 운 좋게 폴바셋 카페 주차장에 자리가 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푹신한 벽 소파에 자리가 있다.
그 옆에는 남자의 소품으로 보이는 가방과 외투 그리고 노트북이 있다.
누가 있거나 간에 나는 자리를 잡는다.
챗 GPT와 심미안에 대해서 대화를 한다.
영어로 질문하면 대답을 잘해준다고 해서 낡은 영어 실력을 끄집어낸다.
내가 원하는 심미안에 대한 답변이 나왔다.
역쉬 GPT는 나의 선생님이다.
그 사이 옆에 남자가 왔다.
나이를 추측하기 힘든 멋스러운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모자를 눌러썼다.
머리는 히끗하고 수염도 허옇다.
'아티스트인가?'
나는 나보다 10살 많은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다. 여러모로 그들은 나와 잘 맞았다.
혹시라도 인연이 되어 10살 많은 남자를 만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테이블을 정리하고 나간다.
하... 잠시 연락처를 주고받는 상상을 했는데. 재밌는 상상이 되었다.
올해 초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나오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따라 나와서 닫으려는 문을 잡았다.
"저... 저기.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연락처 좀."
얼마나 용기를 냈고 떨렸을까?
나는 매정하게 "됐어요."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하... 정말 미안하다. 그 사람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간에 좀 친절했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사람 많은 카페에 오지 말아야겠다.
글 쓰기에 집중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없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