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실종되는 개꿈은

하루종일 찜찜하다.

by 소원 이의정

아들과 함께 걷고 있었다.

나는 계속 직진을 했고 아이는 친구와 옆길로 갔다. 내가 충분히 함께 갈 수도 또는 같이 가자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나는 이 일이 엄청나게 잘 못 된 결과라는 걸 알았다.

아이는 실종 됐고 나는 보는 사람마다 아이를 봤는지 물으며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

너무 울어서 나중에는 꺼이꺼이 우는 소리만 나왔고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누군가를 만나면 한층 목소리를 높여 울었다.

꿈이었다.


꿈속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으면 일어나서 기운이 없었다.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 여운에 한 참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안도했다.

꿈 해몽은 그리 좋은 내용이 아니었다.

아이에 관련된 꿈이라 그런지 오전 내 찜찜한 기분으로 보냈다.


어떤 일에 대한 결과가 안 좋다는 내용이었다. 소득이 없는 어떤 행위...

그간 내가 하면서 소득이 없는 일들을 생각했는데 뭐 그런 일이 한둘인가?


Youtube도 인스타그램도 블로그도 그리고 로맨스 소설 쓰기도 꽉 막힌 터널 안에 갇힌 상태 아니던가.

이런 모든 상황을 생각하니 지금껏 꾸준하게 한 길을 못 파서 이 지경이 됐다며 과거를 후회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고 누군가 나에게 멘토링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언이 필요해. 피가 철철 나도 감당할 수 있으니 뭐라도 얘길 해주면 좋겠어.'


'네이버'를 열었다. 동호회를 찾아볼까?

시간이 택도 없다. 저녁이 없는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나는 모든 동호회 참석이 불가능하다.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가 있을까?

'조언'이 갈급하다.

그리고 무기력의 늪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고 있다. 오죽하면 집에서 혼술도 안 한다. 귀찮아서.

열심히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의 카운트를 훨씬 넘어섰다.

이젠 그만 징징대고 정신 차릴 때가 됐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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