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멘탈인건가?

메타인지 훈련

by 소원 이의정

막상 전문가의 평가를 받은 나의 유리멘탈.


나의 글은 길을 잃고 방황했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하...


웹소설로는 그냥 빵점이었다.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했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끌어당겼다. 생각하고 인지하고 결국 무의식에서 나오는 끌어당김은 행동으로 옮겨졌다. 끌어당김은 엄청난 에너지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런데 막상 태어나지도 못한 나의 습작이 저질 평가를 받고 세상에 탄생하기도 전에 에너지 쏟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나니 허무함과 자괴감이 밀려왔다.


아무래도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산전수전 겪은 사람은 다르다. 그들은 말 그대로 '척 보면 압니다.'이다.

기획서도, 기-승-전-결의 구성안과 시놉도 없이 즉흥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봤고 아주 날카로운 지적을 해줬다.


필요했다. 나에게 약이었다. 그런데 허무함도 있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칼같이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그 시간에 새 작품 구상하고 캐릭터 빌드업을 하라는 것이다.

쉬운 일은 당연히 없지만 프로작가의 시스템은 철두철미 했다.


여기서 난 나를 다시 알게 됐다. 난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것의 장점만 대충 보고 너무 쉽게 생각한다.

쉽게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다. 바로 내 평생의 문제였다. 그전에는 이런 면을 좋게 생각했다. 두려움 없이 저지르는 나의 모습에 만족해했었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너무 바보 같다.


위키백과에 '메타인지'를 검색해 봤다. 그 글 중에 지금 내가 하려는 다음 행동에 대한 명쾌한 글이 나와서 소개해본다.

[메타인지는 사람들이 많은 인지 작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메타인지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에는 자기 질문 (예 : "이 주제에 대해 이미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이전에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소리 내어 생각하고 그래픽 표현 (예 : 개념도, 순서도, 시맨틱 웹)이 포함된다. Carr, 2002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글로 쓰는 물리적 행위가 메타인지 기술의 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피 끓는 젊은 내가 아니므로 멘탈이 약해진 건 인정. 그렇다고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진 않겠다. 나는 나의 메타인지 촉진을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를 끌어당길 예정이다. 학문적인 차원에서 메타인지를 하는 것은 마치 직업 훈련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난 이 과정을 묵묵하게 견뎌낼 것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만들어낼 것이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필요로 했고 그것을 받았고 다음은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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