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거창한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언어가 정밀하게 생기기 시작한 이후 인류의 역사는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또한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언어로 할 수 있었고 인류 역사가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그리움도 서사시같이 흐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립고 그리워서 쓰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누군가가 그리워 벽화를 남기고 하늘에 닿기 위해 피라미드를 쌓고 또는 무덤에 함께 순장하는 풍습까지. 그리움에 북받쳐 노래를 하고 시를 쓰고 편지를 썼던 것이다.
예전에는 멋으로 불렀다면 지금은 나의 그리움을 노래로라도 표현하기 위해 큰소리로 따라 부르는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이 생각이 나서 일부 적어본다.
<어떤 그리움>
그대를 바라보면 포근함을 느꼈지 /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는 그대의 모습 나의 마음 고요하게 해
지나간 기억 속에 그대 모습 생각나 / 견딜 수가 없는 혼자만의 외로움들은 나의 마음 허무하게 해
언젠가 그대는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었지 사랑은 슬픈 이별보다 아픈 거라고
하지만 내 님 떠나고 이젠 나 홀로 남아 그대 앞길을 비추네
아주 오래된 노래다. 젊은 시절부터 노래방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불렀던 노래니 말이다. 이런 애달픈 가사인지 전혀 몰랐다. 최근 들어 이 노래는 너무도 나의 노래였다. '내 노래네... 미쳤어.'
포근했고, 나의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그의 모습이 문득 생각이 난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얼굴은 항상 웃고 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장난기 가득한 그의 얼굴은 8년간 큰 싸움 없이 지냈다는 것이 이해가 될 터이다.
어찌 보면 난 진화가 덜 된 인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늦게 깨닫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아들은 모든 감정적인 부분이 진화된 신생인류이길 간절히 바란다. 아!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겠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을 보면 모계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는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우월한 유전자를 못 찾겠다.
오늘은 퇴근길에 어떤 그리움을 홀로 떼창 하며 가야겠다.
밤길이니 눈물은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