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하기만 하다. 전쟁 때문일까, 주식이나 코인이나 기타 부동산 등등 요즘엔 딱히 '여기가 황금 땅이다'하는 곳이 안 보인다. 그래서 다들 물려있어도 전전긍긍하며 손절을 하지 못한 채 팍팍한 현생을 살며 원화채굴만 하고 있을까.
설마 원화채굴을 한다고 '채굴'이라 표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가상화폐와 관련한 채굴을 하고 있다. 채굴을 하면 좋은 것이 있다. 매일매일 차트를 보지 않아도 된다. 어짜피 나는 오늘도 내가 투자한 것에 대비해 코인이 채굴되고 있고, 내 코인 수량이 늘어난다. 약간의 하락장은 채굴업자 입장에선 본전과 같다. 코인이 오르면 2배로 기뻐할 수 있겠지.
"그럼 모두 다 하지 않겠냐"라고 묻는다. 다 저마다의 허들이 있다. 이더리움 채굴과 같은 경우는 그래픽카드의 가격에 따라 초기 투자비용이 완전히 달라진다. 비싼 돈을 주고 그래픽 카드를 사서 채굴을 시작한다고 치자, 그러면 ROI(원금회수기간, 투자자본수익률)가 점점 늘어난다. 오늘 현재 기준으로 이더리움 시세가 약 320만원 선이니,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채굴기 가격이 약 500만원이라고 하면 1년 6개월 정도 걸린다. 12개월 안팎의 Roi를 기대하고 들어온 채굴자 입장에서는 최근 하락장이 썩 달갑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NFT를 통한 채굴은 또 다른 이야기다. NFT에 부여된 유틸리티에 따라 보상을 일정량 받는 시스템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Play to Earn, P2E'다. 엑시인피니티와 같은 게임을 통해 플레이어들은 보상코인을 받고, 보상 코인을 환전해서 현금화를 시킬 수 있는 구조다. NFT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이라면 미술, 음악, 게임아이템 등 다양한 산업에서 NFT 시장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것과 가상화폐의 결합은 너무나도 조화가 잘 맞는다. 이미 NFT 거래를 이더리움, 솔라나 등으로 하고 실제 NFT가 해당 블록체인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NFT 시장의 확장은 곧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과도 연관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크게 이렇게 2가지 중 NFT와 관련한 채굴을 실제로 하고 있다. P2E 채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로 시세차익을 위한 가상자산 거래를 안하고 있다. 너무나도 초기 시장이어서 그래프가 널을 뛰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시장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짙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모든걸 다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2021년 4월에 진입한 시기가 극초기여서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는 크지 않았다. 지금의 하락장을 적당히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코인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내 코인의 수량은 오늘도 늘고 있기 때문. 지금 진입하려면 1년 전 나보다 11~12배 가량의 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P2E 게임에 투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돈을 버는 게임'에 대한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결국 완성도있는 게임들에 P2E가 장착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다. ROI가 3주~4주라고 투자자들을 현혹했던 게임들은 정말로 2달을 채 가지못하고 모두 무너졌다. ROI가 그보다 긴 게임들 역시 상황이 썩 녹록지 않다. 저마다의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많은 것들이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내 게임 역시 지금 게임NFT 구매를 통한 ROI를 계산해보면 최소 1년~2년 가까이도 나온다. 현재는 신입 유저가 뛰어들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되버렸다.
결국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이코노미 생태계를 더욱 보완한 상태에서 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ROI는 빠르게 줄어들 것이고 그것을 본 신규 유입 유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어떤 P2E 게임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물론 행복회로지만 80% 이상의 게임들이 또 다시 '보상코인'이라고 불리는 가상화폐의 사용처 문제를 겪다가 고꾸라질 것이다. 얼만큼 길게보고,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찐'이라면 버티는 것이고.
지난 1년간 채굴한 코인들을 팔고, 또 다른 게임아이템을 사고 등등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체감상은 가끔 웃고 여러번 울었던 것 같지만 성적표는 그냥 B 정도였다. 전쟁을 포함한 세계 경제 컨디션을 다운시키는 요소들이 사라진다면 유쾌하게 가상화폐, NFT, P2E, L2E 등 이야기를 더 많이 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내 성적도 A-까지라도 올려볼 수 있기를.
Gala. Town. Spider. Mater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