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연 10% 적금은 처음이지?

by 이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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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적금'이 엄청나게 핫한 이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본인도 청년에 해당하는데 남의 일인냥 반응하고 있었다. 기간이 다가오니 주변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심지어 가입 첫 날에는 서버가 다운돼 접속하기도 어려웠다. '선착순'이라는 점이 청년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달까.


하도 삶이 팍팍하고, 무엇보다 청년들은 취업도 어려운 상황이니 이래저래 돈에 관련된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갓 직장에 들어간 사회초년생들은 더더욱 고민이다. 그래서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피부에 안 좋게 와닿을 일이 없는 청년층을 타깃으로 '금리가 오르면 좋은게 있다'라는 점을 직접적으로 어필한 것이 청년적금의 실질적 목적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10%. 프로모션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것 저것 따져보니 정말로 나 역시 10%를 받을 수 있는 수혜 대상자였다. 신한은행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조건을 채울 수 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을 가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주거래통장이기만 하면 다 가능한 조건이었다. 실제로 지금 청년들 사이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1티어'라고 한다.


'연봉 3600만원' 이하의 청년만 받을 수 있어보이는 조건이 있었다. 월급 실 수령액으로 따지면 월 300만원이 조금 안될 것이다. 청년 적금을 관심있어 하는 사회초년생들 중 다행히도 이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600 받기가 어디 쉬운가. 380:1의 취업 경쟁률도 겪어본 사람이라 '일단 취업하고 보자'라고 뛰어든 우리의 동료들에겐 그림의 떡이기도 하다.

*오늘 나온 뉴스를 보니 2020년 직장인 평균 월급이 320만원이라고 한다. '평균'이라는 무서운 단어 속에 숨겨진 의미를 보자면, 간부들도 모두 포함돼 320이니, 약 60% 이상의 사람들이 세전 연 4000을 못받는다는 뜻일거다. 쉽지 않다. 피라미드구조가 아니라 에펠탑 구조로 바뀌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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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기를 채우면 격려금 이율 등을 포함해 최대 10%까지 올라간다. 이것 저것 다 빼면 최대로 100만원의 순이익을 맛볼 수 있다. 과거 공군 장교시절 5.5% 이율의 군 간부 적금을 3년간 들었던 적이 있다. 이 때도 월 50만원씩 적금으로 모아서 3년 뒤 약 100만원 남짓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기간 대비 이번 청년 적금의 성능이 좋은 것은 확실한다.


국가에서 이런 적금 제도를 더 장려하는 것은 청년들의 용돈을 주식, 비트코인 등의 세계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생각한다. 신입사원의 월급과 최저임금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시피하는 90년대 생들이 자신의 현 직장에서 승진을 통한 부의 축적을 기대하는 이는 별로 없다. 결국 이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투자에 입문하고, 자신의 '본캐'가 아닌 '부캐'에서 2차 월급 받기에 도전한다.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 돈들을 국가 차원에서 10% 이율의 적금을 통해 묶는 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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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 상황을 들여다 보자면. 93년생인 내 차례가 오기까지 아직 하루의 시간이 더 남았다. 이미 투자의 발을 들여놓은 지라 내 돈이 묶이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는 편이다. 당장 지금 월급을 받아 먹고는 있지만, 이 돈을 모아 월세나 전세집을 찾으러 나가야겠다는 굳은 마음이 있다. 결국 보증금 등을 위한 '큰 돈'이 나가는 시점이 있을 것이고, 이 적금을 2년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크다. 투자는 최악의 경우 손절을 하며 돈을 꺼낼 수 있지만, 10% 이상의 수익을 언제든 볼 수 있는 확률도 있다. 이미 돈을 굴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적금이 5%이고 10%이고가 그렇게 중요한 수치가 아닐 수도 있다.


이번 10% 적금에 엄청나게 많이 열광을 하고 있어 이런 고민을 하는 내가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다. 무슨 주택 청약통장이다 하면서 자동이체로 다른 통장으로 돈이 나가고 있는 것도 있는데, 내 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막상 내 입출금통장에 돈이 줄면 뭔가 기분이 묘하다. 적금을 하게 되면 또 그런 기분을 느끼겠지.


적금을 안하면 내 '부캐'가 10%의 수익을 2년간 벌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까? 확실한 것은, 적금을 들지 않는다면 10%의 수익이 내 본전이라는 생각에 무언가 더 트라이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객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내게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은 100만원보다 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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