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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Mar 24. 2023

뷰 맛집, 샌프란시스코 ep.5

바다가 보이는 바로 그 야구장, 오라클 파크


스포츠 여행 시리즈

뷰 맛집, 샌프란시스코 / 자이언츠 ep.5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인들의 미국 여행 코스 중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다. 직항 편이 있고, LA로 입국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비행기 가격이 싼 편이다보니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도시를 방문하는 목적의 대부분은 사실 쇼핑이다. 여행 매니아들은 그래서 입국은 다른 도시로 하더라도, 출국을 샌프란시스코로 정해서 짐을 들고다니는 시간을 줄이는 최적화(?) 코스로 짜기도 한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관광코스인 'Pier' 시리즈를 비롯해 금문교, 기라델리, 기타 많은 백화점들은 취향에 맞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동네 물가가 좀 비싼 편이다. 단순히 밥 먹을 때 뿐 아니라, 민박을 구할 때도, 관광을 위해 돌아다니면서 보면 약간씩 더 돈이 든다. 관광객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이유라고도 생각한다. (사실 세금을 많이 내는 캘리포니아라 그런 것도 있다. 그래도 다른 도시보다 비싸다)



아무튼. 스포츠를 관람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그래도 여러번 찾았다. 이 곳에서 NBA 플레이오프를 보기도 했고, 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경기를 보기도 했다. 몇년 전 이름이 바뀌어서 현재는 오라클파크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은 단연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뷰 맛집이기 때문. 3루 방면 관중석에서 야구장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야구장 뒤편 호수 뷰를 볼 수 있고, 나는 공원에 힐링하러 왔는데 야구를 하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라클 파크는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번화가로 불리는 지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편이다. 도시가 워낙 정돈이 잘 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야구 경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때도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위험한 편은 아니다. 실제로 11시 넘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번화가 근처를 거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거리가 그렇다는 거지, 술집 잘못 들어가면 큰일난다. 같은 도미토리를 쓰던 한 한국인관광객은 클럽에서 마신 술에 취해 여권과 지갑을 모조리 잃어버린 적이 있다.)




오라클 파크는 외부의 세련됨이 돋보인다. 2016년 초 비시즌 기간에 이 곳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건축에 문외한이 보더라도 세련미가 느껴지는 건물 외관에 눈길이 쏠렸다. 길게 늘어선 건물 주변을 걷다보면 유리에 비치는 샵 내부도 볼 수 있고, 전시물들도 구경할 수 있다. 


오라클 파크 내부. 굿즈 샵이나 복도 등 분위기는 평범한 편이다. 그냥 비싸다. 유니폼을 비롯해 구단 굿즈들 하나하나 좀 비싼 편이라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당해 시즌의 성적과 상관없이 명문 팀이고, 최근 15년 사이에 우승을 3번이나 한 명문 팀이다. 명문이니 이 정도 프라이드는 있어야지... 그래. 아무튼 빅마켓은 분명하고, 최근 팬들을 화나게 할 만큼 투자를 잘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 도약할 수 있는 팀은 맞다. 


고층일수록, 3루쪽일수록 뷰는 더 맛있다.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홈팀과 원정팀의 관중석 구분이 모호한 편이다. 물론 더그아웃 방향에 따라 원정팀 관중들이 입장은 하지만, 한국이 6:4 비율로 입장한다고 치면, 미국은 원정팀 팬 비율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마저도 전국구 팀들만 관중이 좀 차는 편. 그래서 이 곳에 야구를 보러 간다면, 그리고 처음 야구를 본다면 3루. 그리고 굳이 앞자리를 앉을 필요도 없다. 호수 뷰는 뒤로 올라갈 수록 더 이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야구로는 앞자리, 관광으론 뒷자리다. 


과거 오라클 파크 1루 측 관중석에 앉아서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다. 이 당시에는 '무려' 류현진 선수의 선발 등판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 선수의 눈부신 호투를 두 눈으로 지켜봤던 추억이 있다. 이후에도 잠깐이지만 황재균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뛰기도 했었으며, 최근에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 김하성 선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일정만 잘 맞춰 온다면 코리안리거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선발 등판 경기 전 모습


앞서도 말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쇼핑 등에 포커싱이 맞춰진 지역인 만큼 엄청나게 많은 관광 랜드마크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이 곳에 한 번도 오지 않았다면 스포츠+금문교+쇼핑이라는 1선발 급 여행 동선은 누려봐야 한다. 직항 코스도 있고, 여행 난이도도 낮은 편이니 입문자라면 편한 마음으로 여행 리스트에 추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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