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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Mar 24. 2023

사라진, 사라질 오클랜드 스포츠 ep.6

더 이상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는 없다.


스포츠 여행 시리즈

사라진, 사라질 오클랜드 스포츠 / 애슬레틱스, 워리어스 ep.6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와 금문교를 맞대고 있는 오클랜드. 지명과 위치와는 별개로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머니볼' 혹은 '스테판 커리' 등을 통해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NBA에 있어 21세기 가장 명문팀으로 꼽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바로 오클랜드에 위치한 오라클 아레나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라클 아레나 바로 옆에는 오클랜드 메이저리그 구단이 사용 중인 애슬래틱스 홈 구장, 콜리세움이 있다.


관광과는 거리가 먼 오클랜드

오클랜드 방문은 3년 전, 골든스테이트 NBA 2경기를 위해 이뤄졌다. 당시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서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클랜드까지 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바트(지하철)로 약 30분정도면 갈 수 있고, 돈이 많다면 우버를 통해서도 갈 만한 거리기도 하다. 우버로 파웰역 부근에서 오클랜드 경기장까지는 약 40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 


*바트를 이용한다면 요일별로 노선 운행이 달라 사전에 잘 살펴봐야 한다. 일요일인 경우에는 파웰역에서 오클랜드까지 직행으로 가는 노선이 없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일요일엔 4호선이 사당역까지만 갑니다"라고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환승을 통해서 오클랜드까지 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오라클 아레나를 가기 위한 목적 때문에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렸고, 여행 당시에는 그렇게 위험하다거나 할 일은 없었다. 처음 방문 당시엔 낮경기였는데, 일요일이기도 했고 긴장한 것에 대비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경기장 앞 지하철역에서부터 볼 수 있었던 공업도시 감성에 곳곳의 지하철 노숙자 풍경은 왜 오클랜드 여행할 때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해준 대목이었다. 

*여행 전 오클랜드에 야구 경기를 보러 온 경험이 있던 아는 동생이 "그 도시를 왜 가시죠"라고 실제로 말했던 적이 있었다. 


오라클 아레나를 가는 길. 뭔가 느낌이 다르다. 양쪽으로 둘러쌓인 철조망부터.


과장 보태 잠실야구장이 더 낫다.


보기만 해도 충격이었던 야구장

지하철역에서 내려 경기장까지는 하나의 길이었고 큰 길가여서 많은 인파와 함께 이동하는 것에 무리가 없었다. 농구장을 가기 위해서 자연스레 야구장 앞을 지나게 됐는데, 그 때 충격을 받았다. 오클랜드 야구장 콜리세움은 참고로 우리나라 잠실야구장에 빗댈만큼 시설이 낙후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KBO에서나 볼 법한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었고, 낙후된 동네와 이미지적으로 유사한 면이 겹친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방문 당시 오클랜드가 꽤 길게 원정을 가있던 통에 야구를 보진 못했다. 그러나 안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여행을 다 마치고 나서 다시 생각해봐도 상대적으로 콜리세움은 적어도 내가 본 약 20개 구장들과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오클랜드 야구팀이라고 이런 사실을 모를까. 고대 유적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곳에서 오클랜드 야구팀도 꽤 진지하게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도 경기장 주변으로 그 흔한 굿즈 샵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 오클랜드 시에서는 새로운 구장을 현지에 짓겠다고 했으나, 해당 신 구장을 '누구의 돈'으로 지을 것이냐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오클랜드 구단은 신 구장을 짓는 데 있어 구단 돈을 사용하게 될 경우 차라리 다른 연고지로 이전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오클랜드 시는 마치 시가 전액 부담할 것처럼 하고 통과 직전에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는 콜리세움에 202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이후에는 자유롭게 연고지 이전을 할 수 있다. 라스베가스를 비롯해 여러 곳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취향상 여행 동선에 '희소성'을 중요시 여긴다면, 2024년 안에 오클랜드의 마지막 프랜차이즈 스포츠 경기를 보러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이제는 없는 NBA 홈 구장

그래도 NBA 구장인 오라클 아레나는 웬만한 구색을 모두 갖췄었다. 관람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샌프란시스코로 연고를 바꿀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NBA 경기를 보다 보면 항상 골든스테이트는 매 홈 경기마다 관중들에게 노란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제작해 자리에 놓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경기장이 조금 낙후되면 어떠리. 이런 홈 경기 문화가 있어서 경기력과 함께 더욱 빛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NBA 경기 예매를 하는 방법도 어지간하면 스텁헙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플레이오프와 같은 빅 게임 변수가 있다면 실시간으로 중고 티켓 가격이 요동치곤 한다. 이 당시에도 스텁헙에서 구매를 하려고 했더니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그래서 티켓 마스터를 갔더니 최저 티켓이 스텁헙보다 40불이상 싸더라. 그래서 스텁헙이 아닌 티켓마스터에서 예매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티켓 마스터는 예매한 티켓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다운받아 입장해야 하는데, 이것을 숙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국 폰으로는 어플이 다운되지 않기 때문. 당황하지 말고 모바일웹 화면으로 접속해 예매한 티켓을 다운받아서 입장하면 된다. 

*스텁헙, 티켓마스터 등 중고 티켓 예매 관련해선 추후 다른 페이지를 통해서 한번 더 정리하고자 한다.

아무튼. 앞으로 여행자 시점으로 오클랜드에 스포츠를 보러갈 일이 얼마남지 않았다. 까도 까도 괴담만 나오는데, 금문교를 두고 두 동네의 편차가 이렇게 심한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현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홈 구장이 샌프란시스코 내 체이스 센터다. 신 구장으로 명성에 걸맞게 아주 잘 지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를 미국 갈 때 마다 거의 들렀어서 다음엔 물가 비싸서 안가려고 했는데, 체이스 센터 때문에 또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때는 오래 있지는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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