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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화랑 Mar 28. 2023

워싱턴DC에서 야구보기 ep.17


스포츠 여행 시리즈

#17. 워싱턴DC에서 야구보기 / 내셔널스


메이저리그 구단 워싱턴 내셔널스의 연고지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다. 간혹 미국 서쪽의 워싱턴 주와 혼동할 수 있지만 백악관이 있는 그 워싱턴이 맞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동네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뉴욕은 정말로 광란의 도시 이미지였고, 필라델피아는 로컬 냄새가 진하게 났으며 또 LA에선 대표 관광지라는 인식을 받았다. 그리고 워싱턴DC는 미국 동부 라인에 있는 도시들 중에서는 가장 깔끔하고 정돈된 'TOWN'의 느낌을 받았다. 


워싱턴DC는 백악관 주변 투어나 여러 역사, 유적 등을 방문하기 위해 관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공항도 3개나 있고, 도시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을 배려한 곳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곳에 2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겨울이었고 공교롭게 NBA 경기가 없을 때 방문을 해서 꽤나 심심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공항 3개의 위치를 헷갈려서 워싱턴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워싱턴-볼티모어 공항에 내렸다가 고생을 한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워싱턴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평화롭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MLB와 WNBA 관람을 위해 워싱턴DC에 갔을 때도 그랬다. 숙소는 한인민박을 통해 구했고,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위치였다. 동네는 서울의 아파트단지 많은 곳과 같은 뷰.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느낌. 그래서 날씨도 좋겠다 계속 걷고 싶었다. 이 때는 우리에게 센세이션한 '블루보틀' 오리지날을 먹기 위해서 카페 찾아 워싱턴 시내를 열심히 걸어다니기도 했다. 

*블루보틀은 라떼가 짱이다.



내셔널스 파크의 입구는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 구장 외야 쪽으로 입구가 나있고, 주출입구로 들어가면 3루측 외야로 들어가게 된다. '건물'의 개념을 생각했을 때 확실히 이색적이었다. 두고두고 말하지만 MLB 야구장들은 저마다 다 특색이 확실하다. 똑같은 야구장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은 것이 야구 여행을 하며 최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야구장. 우리나라 야구장들은 높이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보니 대부분 계단 혹은 오르막 경사길로 걸어 올라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창원 NC파크에 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메이저리그식이다. 내셔널스 파크에는 구장 입구부터 바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볼 수 있는데 꼭대기층까지 편하게 연결되어 있다. 커플이나 친구들끼리 많이 가는 한국에 대비해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MLB 특성을 고려하면 세심한 배려라고 보여진다. 



외야의 큰 샵. 물건이 다양하고 매우 많은 편이었다.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 크기. 외국에서 직접 관광으로 경기장에 놀러 왔을 때 지갑을 꺼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도 이런 인기 구단들이 해야할 의무라고 생각한다. 유니폼 가격이 우리보다도 훨씬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결국 '이쁘고', '잘' 만들기 때문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만들고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그것을 수시 때때로 팬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고.



이쁜 뷰. 사진만 꺼내보면 모든 사진들의 뷰가 너무 좋았어가지고 명품 뷰를 하나만 꼽을 수가 없는데, 워싱턴은 진짜 뷰가 다 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야구도 재밌었고. 무언가 엄청난 시그니처 랜드마크가 구장 안에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평화로운 도시에서 보는 평화로운 야구의 맛은 분명 있었다. 마치 어린이날더비를 잠실에서 볼때 느낌과 흡사했다고나 할까. 워싱턴에 있는 기간 내내 마음이 안정되고 힐링되고 여유를 찾게 된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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