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에서 뛰는 동안 무슨 생각해?
주변 지인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Q. “대회에서 뛰는 동안 무슨 생각해?”
평소에 뛸 때는 음악도 듣고, 함께 뛰는 러너들과 수다도 나눈다. 그런데 대회 때는 혼자 집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궁금한가 보다.
나는 레이스 동안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들을 때도 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때를 자세히 말하면 아래와 같다.
① 호흡과 발소리, 자세에만 집중한다.
② 1km마다 평균 페이스가 목표 페이스에서 벗어나지 않는지 체크한다.
ex) Half(21.0975km)를 1시간 31분에 들어가려면 평균 421 페이스로 뛰어야 한다. 1km마다 421 페이스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체크한다.(*421 페이스: 1km를 4분 21초에 뛰는 속도)
③ 목표 페이스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다가오는지 체크한다.(많이 힘든지, 보통인지, 쉽게 느껴지는지)
④ (많이 힘들다면) 대회 운영을 2안으로 바꿔서 레이스를 운영한다.
• 1안 421 페이스, 2안 427 페이스로 설정하고, 1안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2안으로 변경 운영한다.
⑤ (가볍다면) 그대로 가거나 평균 페이스를 조금 더 빠르게 조정한다.
달리는 동안 위의 사항을 체크하다 보면 거리와 시간이 금방 지난다는 것을 느낀다. 한마디로, 끊임없이 지속되는 ‘피드백-적용-개선’의 무한 반복이다.
마라톤뿐만 아니라 일, 사람 관계도 비슷한 것 같다.
① 올바른 방향성으로 향하기 위해 노력한다.
② 갈등이 생기면 서로 피드백을 통해 화해하거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한다.(피드백-적용-개선)
③ 방법을 바꿔야 할 경우 차선책을 적용한다.
④ 좋은 일이 생기면 공유하며 성취와 기쁨을 만끽한다.
대회에서 뛰는 동안 음악을 들어도 좋고, 숨소리와 발소리에 집중하기만 해도 좋다. 중간에 변수가 생겨 대처할 때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처럼 마라톤은 나의 일상과 인생의 한 챕터, 그리고 연속 시리즈인 만큼 다음 편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