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km 오감으로 새기는 추억의 온기

기억 속 감각의 따스함

by 미스터 엄

사람은 ‘오감’으로 과거의 추억과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나의 에세이 책 ‘마라톤 트라우마 정면으로 극복하기’ 중 일부이다. ‘청각’과 ‘미각’에 대해 언급하였다.


‘음악’과 ‘음식’은 추억과 감정, 온기가 스며든 소중한 매개체이다. 또한, 그때의 시간과 감정,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힐링 요소이기도 하다.사람마다 각기 다른 추억과 감정이 담겨 있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1월의 어느 겨울 출근길, ‘갑자기 따스해진 날씨’가 하늘에서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것 같아 아버지 생각이 났다. 그래서 2022년 가을 그때처럼 작은 용기를 내보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가던 공원에서 마라톤을 다시 시작했던 순간처럼.


‘따스한 날씨’에 ‘따스하지만 아픔을 주는 곡’을 들어도 좋았던 출근길이었다. ‘아픔을 주는 곡’이 ‘따스한 날씨’의 선한 영향력을 받아 그 품에 포근히 안기는 느낌이었다. “내면이 많이 단단해졌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음악은 ‘청각’, 음식은 ‘미각’, 사진은 ‘시각’을 통해 추억과 온기를 떠올리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을 남기는 것 아닐까?


모처럼 외장하드에 담긴 오래된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미소 짓는 추억에 잠긴다. 학부 시절, 사회 초년생 때, 모임, 운동, 여행, 음식, 식단 등 다양한 사진. 사진을 보면 그때 내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주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떠오른다. 그래서 사진 찍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을 해주는 것 아닐까 싶다.


사진은 우리 인생과 일상에 깊은 영향을 준다. 희로애락의 순간에 소중한 사진을 보며 그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군생활 중 힘들 때는 지갑 속 사진으로 힘을 내고, 합격의 순간에는 소중한 사진을 보며 기쁨을 더한다. 사진에는 감정을 극대화 시키기도 하고, 포용하기도 하는 힘이 있다. 우리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를 들으려면 서로 시간이 맞아야 통화하거나 만나서 들어야 하지만, 사진은 24시간 언제든지 내가 보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적어서 시각 감각이 더 발달해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시각’, ‘청각’, ‘미각’ 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발달한 감각이 다를 것이다. 당신은 오감 중 어느 감각이 가장 발달해 있나요? 오감은 하늘이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과 함께 많은 사진을 남겨두고, 사진 속에는 추억을 책갈피처럼 살짝 꽂아두길 바란다. 언제나 찾아볼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