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스마트폰

만담 해풍소

by 이음

(스마트폰)

엄마 또 소식 왔어요.


(엄마)

응, 그래.

또 실종이구나.


(스마트폰)

엄마 요즘 실종사고가 왜 이렇게 많은 거예요?


(엄마)

글쎄, 과연 요즘만 그런 걸까?

예전에는 몰랐던 건 아니고.


(스마트폰)

하루에도 몇 명씩 실종되는데 걱정돼 죽겠어요.


(엄마)

그렇지. 가족들 마음이야 오죽하겠니. 나도 네가 알림 보여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


(스마트폰)

죄송해요. 맨날 안 좋은 소식만 알려드려서.


(엄마)

아냐. 아냐.

세상엔 역할이라는 게 있는 거잖니.

너는 니 역할을 했을 뿐, 그게 잘못은 아니지.

다만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늘 걱정이야.


(스마트폰)

엄마, 그럼 잼민이가 하루종일 게임만 하는 것도 제 잘못은 아니에요?


(엄마)

그럼. 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선택한 사람의 잘못이지. 폰의 잘못은 아니지. 예를 들어 돈이 필요해서 도둑질을 했어? 그럼 돈의 잘못이니? 돈을 훔친 사람의 잘못이니?


(스마트폰)

아, 돈을 훔친 사람이요.


(엄마)

그럼 하나 더 얘기해 볼까?

시험을 너무 잘 보고 싶어서 폰을 보고 부정시험을 봤어. 그럼 폰의 잘못이니 시험 본 여학생의 잘못이니?


(스마트폰)

여학생이 예뻐요?


(엄마)

응!


(스마트폰)

그럼 폰요...

헤에~



스마트폰의 상상속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