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승리자는 엄마였다

만담 해풍소

by 이음

(아이)

엄마 젠가하자


(젠가)

앗싸. 오늘 나 노는 날이다


(엄마)

그래. 가지고 와


(젠가)

기대되는데 오늘은 누가 이길 것인가?


(엄마

룰은 알지?

탑 사이에서 막대 빼서 위에 올리는데 무너트리는 사람이 죽는 거야


(아들)

알지, 알지

자. 시작합시다


(엄마)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가볼까..

어차피 지는 것도 실험이니깐.


(아들)

후회하실 텐데요..


(엄마)

괜찮아. 맨 끝꺼를 빼도 무너지지 않지?

메롱~


(아들)

아, 이렇게 하면 개 뼉다구 된다고.

무개념 플레이하지 마


(엄마)

싫은데, 내 맘인데 얼마 줄 건데?


(아들)

아우, 유치해 엄마

나처럼 균형을 봐가며 중심에서부터 빼야 게임을 오래하지


(엄마)

으.. 또 설교

그냥 뽑고 싶은 거 막 뽑아서 올리면 되지

인생 피곤하게 살아


(아들)

아, 엄마는 맨날 뭘 그렇게 대충 살래

게임도 진지해야지


(엄마)

'쏙'

'와르르'


(아들)

거봐 내가 이겼다

그러게 심사숙고하셨어야죠? 큭큭큭


(아빠)

또 엄마가 진겨?


(아들)

응. 엄마는 날 못 이겨

편하게 살아서..


(아빠)

꼭, 나라 예산 같네

여서 빼서 저기다 쓰고

저서 빼서 여기다 쓰고

그러다 우르르 쾅쾅


(엄마)

시방

그럼 내가 각땡이라는 겨?


(아빠)

아니 젠가게임하는 스타일이

돌려 막기 하면 안 된다 이런 거지

뭐~


(아들)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


(엄마)

응, 김에 밥~


(젠가)

역시 권력자는 주걱 줜 사람이지~


밥만~~